한양대병원 임한웅 교수, 美안과학회 데이터베이스에서 실명 환아 분석
소아 실명 미숙아 52.4% 치료·예방 가능…대부분 미숙아 망막병증

▲한양대병원 안과 임한웅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미국 소아 실명의 주요 요인 중 가장 흔한 원인은 미숙아 망막병증이고, 절반 이상이 치료나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조기 검진 및 치료가 이뤄진다면 소아 실명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양대병원 안과 임한웅 교수가 미국 스탠퍼드대학 Byers Eye Institute 소아안과 램버트 교수팀과 공동으로 미국 소아 실명 원인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미국안과학회 데이터베이스 IRIS(Intelligent Research in Sight)에 등록된 미국 내 18세 이하 8만 1164명 환아 중 실명으로 진단된 961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소아 실명의 주요 부위는 망막병리(47.7%), 시신경(11.6%), 수정체(10.0%) 순으로 나타났다. 망막 장애가 있는 아동의 2/3는 미숙아 망막병증을 진단받았고, 나머지는 망막박리, 백색증 등을 앓고 있었다. 

소아 실명을 앓고 있는 미숙아 중 절반 이상인 52.4%는 치료나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환자가 미숙아 망막병증이었으며, 다음으로 백내장, 녹내장 등 질환이었다.

아동 실명은 성인으로 이어지기까지 오랜 기간 동안 가족과 사회 모두에게 심각한 부담을 주는 질환이다. 또 시각 장애 아동은 운동, 언어, 정서적, 사회적, 인지적 발달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임한웅 교수는 "최근 안과 연구 발전으로 여러 질환의 효과적인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지만 소아 실명을 줄이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을 위한 선별검사로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번 연구에서 미국 소아 실명의 절반 이상이 미숙아 망막병증, 백내장 등 치료 가능한 질환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질환들을 조기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많은 환아가 실명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안과학회지 Ophthalmology 9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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