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임상3상, 벤멜스토바트+안로티닙+화학요법 효과·안전성 평가
위약+위약+화학요법 대비 전체 생존·무진행 생존기간 유의하게 연장

▲중국 길림암병원 Ying Cheng 박사는 9~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세계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WCLC 2023)에서 확장기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화학요법과 TKI 병용요법의 가능성을 평가한 임상3상을 공개했다. 
▲중국 길림암병원 Ying Cheng 박사는 9~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세계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WCLC 2023)에서 확장기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화학요법과 TKI 병용요법의 가능성을 평가한 임상3상을 공개했다. 

[싱가포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치료가 어려운 확장기 소세포폐암에 면역화학요법과 타이로신 키나제 억제제(TKI) 병용요법이 가능해질지 관심이 모인다.

중국에서 진행된 확장기 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임상3상 결과, 면역관문억제제인 벤멜스토바트(Benmelstobart)와 중국에서 개발한 TKI인 안로티닙, 그리고 화학요법을 함께 진행하면 화학요법만 시행한 경우와 비교해 전체 생존 및 무진행 생존기간이 유의미하게 연장됐다.

벤멜스토바트는 새로운 PD-L1 억제제이고, 안로티닙은 혈관신생을 차단하는 항혈관형성 작용제다. 이 같은 병용요법은 소세포폐암의 복잡한 미세환경을 바꿔 치료 혜택을 유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길림암병원 Ying Cheng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9~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세계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WCLC 2023)에서 공개됐다.

벤멜스토바트+안로티닙+화학요법, 1차 치료로 효과·안전성 확인

소세포폐암은 치료가 어려운 악성종양으로, 면역화학요법은 확장기 소세포폐암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을 2~4개월 늘릴 수 있다고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장기 생존에 대한 근거는 제한적이다.

소세포폐암에서 치료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면역억제, 혈관신생, 혈관형성 등 복잡한 소세포폐암 미세환경이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종양 미세환경을 다시 만들고 종양혈관을 정상화해 면역세포 침윤을 촉진하면 면역요법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연구팀은 소세포폐암 미세환경의 복잡성과 이질성을 고려해, 벤멜스토바트와 안로티닙을 표준 화학요법과 병용했을 때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다기관 위약 대조 무작위 임상3상을 진행했다. 

중국 72개 의료기관에서 모집된 전신 치료력이 없는 확장기 소세포폐암 환자 총 738명은 유도요법으로 총 4주기(1주기 21일) 동안 에토포시드/카보플라틴 화학요법을 받으며 △벤멜스토바트+안로티닙 △위약+안로티닙 △위약+위약 등 치료군에 1:1:1 무작위 배정됐다.

이어 유지요법으로 각 군은 에토포시드/카보플라틴 화학요법을 제외한 치료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벤멜스토바트+안로티닙군(246명)과 위약+위약군(247명, 위약군)을 비교했다.

1차 목표점은 치료의향분석(ITT)을 통해 독립평가위원회(IRC)가 평가한 전체 생존 및 무진행 생존기간으로 정의했다. 추적관찰 기간(중앙값)은 14개월이었다.

분석 결과, 무진행 생존기간(중앙값)은 벤멜스토바트+안로티닙군 6.93개월, 위약군 4.21개월로 조사됐다. 무진행 생존 혜택은 벤멜스토바트+안로티닙군이 위약군 대비 68% 유의미하게 더 얻을 수 있었다(HR 0.32; P<0.0001).

전체 생존기간은 벤멜스토바트+안로티닙군 19.32개월, 위약군 11.89개월이었고, 전체 생존 혜택은 벤멜스토바트+안로티닙군이 39% 더 의미 있게 나타났다(HR 0.61; P=0.0002).

반응지속기간은 벤멜스토바트+안로티닙군이 5.75개월, 위약군이 3.09개월이었고(P<0.0001), 객관적 반응률은 각 81.3%와 66.8%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P=0.0001). 결과를 종합하면, 벤멜스토바트+안로티닙군은 위약군 대비 의미 있는 치료 혜택을 얻을 수 있었다.

▲중국 길림암병원 Ying Cheng 박사. WCLC PRESS 제공.
▲중국 길림암병원 Ying Cheng 박사. WCLC PRESS 제공.

안전성 평가에서 벤멜스토바트+안로티닙군의 이상반응은 관리 가능하고 허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3등급 이상 치료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은 벤멜스토바트+안로티닙군 93.1%, 위약군 87%였다.

가장 흔한 3등급 이상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호중구·혈소판·백혈구 등 수치 감소였다. 면역 관련 이상반응도 일부 환자에게서 나타났다.

Cheng 박사는 "벤멜스토바트+안로티닙+화학요법은 확장기 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로서 화학요법만 진행하는 치료전략보다 전체 생존 및 무진행 생존기간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나 고무적이다. 안전성 프로파일도 관리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확장기 소세포폐암에 저분자, 다중표적 항혈관형성 작용제 안로티닙과 면역화학요법 병용요법을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