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병원 장태익 교수 연구팀, 코로나19 고위험군의 백신 효과 분석
각 질환별 백신 접종군이 미접종군보다 감염률 및 중증화 비율 낮아

일산병원 장태익 교수(신장내과)
일산병원 장태익 교수(신장내과)

[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면역 저하 환자가 미접종한 환자보다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 질환으로의 진행률이 낮다는 것이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장태익 교수(신장내과)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의 고위험군에서 코로나19 백신 효과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3년이 지난 끝에 점차 일상으로 회복해 가는 시점이지만, 만성 질환 환자나 면역이 정상보다 저하된 환자들에게는 코로나19 감염이 치명적일 수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 및 치료 전략은 여전히 중요한 문제다.

더욱이 이들 환자들은 질환 자체의 위중으로 인해 백신 효과나 안전성 분석을 위한 대부분의 기존 임상 연구에서 제외됐거나 현재까지 이들 환자들의 하위분석 결과가 도출되지 않아 백신 접종으로 인한 실제적 효과에 대한 근거가 미약한 실정이다.

이들이 백신 최우선 접종 대상으로 권고 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백신 효과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추가적 연구가 더욱 필요하다.

이에 일산병원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의 고위험군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으로 이행하는데 어떤 영향이 있는지 규명에 나섰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질병관리청에서 구축한 K-COV-N cohort를 이용해 대표적인 면역 저하질환인 말기신부전, 이식, 간경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를 위해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일인 2021년 2월 26일을 기준으로 투석을 받고 있는 말기신부전 환자, 고형 장기를 이식 받은 이식 환자, 간경변 환자, 항류마티스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선별했다.

이후 2021년 12월 31일까지 추적관찰하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및 심각한 감염의 발생위험을 성향점수매칭법과 Cox 비례위험모형을 이용해 분석했다.

 

환자들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 감염 위험 최대 58% 낮아져

연구 요약 이미지 / 제공: 일산병원
연구 요약 이미지 / 제공: 일산병원

연구 결과, 각 질환별로 백신접종이 코로나 감염발생율을 낮추고 중증화 위험율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투석환자의 경우 총 2만 8996명(접종군 1만 4498명, 미접종군1만 4498명) 중 백신 접종군에서 127명(0.88%), 미접종군에서 247명(1.71%)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했고, 코로나19 백신 접종군은 미접종군과 비교해 47% 감염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심각한 코로나19 감염의 발생은 144명(38.4%)으로 백신접종군에서는 중증 감염 혹은 코로나19 관련 사망이 37명(0.26%)에서 관찰됐으며 백신 미접종군에서는 107명(0.50%)이 발생해 코로나19 백신 접종군은 미접종군과 비교해 중증화 위험을 68%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으로 고형장기 이식 환자는 백신 접종군에서 47명(0.73%)과 미접종군에서 108명(1.69%)이 코로나19에 새로 감염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군은 미접종군과 비교해 58% 감염 위험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백신 접종군에서는 중증 감염 혹은 코로나19 관련 사망이 25명(0.39%)에서 관찰됐으며 백신 미접종군에서는 48명 (0.75%)에서 발생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코로나19 감염의 중증화 위험을 49%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리고 간경변환자는 백신 접종군에서 168명(0.69%)과 미접종군에서 322명(1.33%)이 코로나19에 새로 감염됐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군은 미접종군과 비교해 51% 감염 위험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백신 접종군에서는 중증 감염 혹은 코로나19 관련 사망이 15명 (0.06%)에서 관찰됐으며 백신 미접종군에서는 85명 (0.35%)에서 발생해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감염의 중증화 위험을 84%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지막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백신 접종군에서 69명(0.69%)과 미접종군에서 131명 (1.31%)이 코로나19에 새로 감염됐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군은 49% 감염 위험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증화 위험 역시 78% 감소했다.

연구팀은 “면역 저하 환자들에서 코로나19 감염 자체의 예방 뿐 아니라, 감염 이후의 심혈관 및 신장 보조를 요하는 중증 감염과 코로나19 관련 사망을 포함한 심각한 감염 예방에도 뚜렷한 효과가 확인됐고, 이는 다양한 세부 하위 그룹에서 일관되게 관찰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본 연구 결과에서 확인된 투석 및 간경변 환자 뿐 아니라 면역 억제 치료를 받는 고형 장기 이식 환자 및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에서의 결과에서도 유사한 백신의 예방 효과가 관측됐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투석 환자, 고형 장기 이식 환자, 간경변 및 항류마티스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고 중증 감염의 위험이 특히 높은 대상자들로 초기부터 적극적인 백신 접종의 최우선군으로 고려됐으나 실제로 대규모 임상연구에는 포함되지 않아 접종의 근거는 명확하지 않았다‘” 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real-world data를 바탕으로 시행된 본 연구 결과를 통해 이들 환자들에서 코로나19 백신의 감염 및중증화 예방 효과를 확인하는 한편, 향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관한 최적화된 정책수립에 근거 자료로서 의미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일산병원 정책연구 보고서는 알리오와 일산병원 홈페이지(경영공시)에 게재돼 있으며, 원하는 누구나 열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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