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사용량 약가 ‘유형 다’ 협상 결과 공개…건보재정 281억원 절감
로수젯∙글리아타민∙듀카브∙자디앙 등 포함됐지만...약가 인하 폭 1%대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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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사용량-약가 연동 협상으로 약가 인하 대상에 블록버스터 품목이 대거 포함됐지만, 약가 인하 폭이 크지 않아 매출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사용량-약가 연동 ‘유형 다’ 협상 결과, 57개 제품군(134개 품목)에 대한 협상을 모두 완료했으며, 합의 약제의 약가는 9월 5일자로 일괄 인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용량-약가 연동 ‘유형 다’ 협상은 연 1회 실시한다. 

전체 등재 약제 약 2만 3000개 품목 중 협상에 의하지 않고 등재된 약제로 2022년도 청구금액이 2021년도 청구금액 대비 60% 이상 증가한 경우 또는 10% 이상 증가하고 그 증가액이 50억원 이상인 경우 제약사와 공단이 협상을 통해 약가를 인하하는 제도로, 재정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이에 따라 연간 약 281억원의 건강보험 재정 절감이 예상된다. 이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지난 5년간 평균 절감액인 약 267억원보다 14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매출 1000억원 기록한 로수젯∙글리아타민 포함...대다수 한자리 수 인하율

청구액이 이전보다 60% 이상 증가했거나 10% 이상 증가와 50억원 이상 증가한 약제에 해당하는 ‘유형 다’는 134개 품목이다.

이번 협상 한미약품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성분명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을 포함해 대웅바이오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타민(콜린알포세레이트) 등 1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품목뿐만 아니라, 보령 고혈압 복합제 듀카브(피마사르탄∙암로디핀), 베링거인겔하임∙릴리 항당뇨병제 자디앙듀오(엠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 등 매출 1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품목이 포함됐다. 

다만, 이번 협상에 포함된 약제의 대다수는 한자리 수 인하율로 나타나 매출에 지대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웅바이오 글리아타민은 기존 501원에서 492원으로 9원 인하된다. 대원제약 코대원포르테(20mL)는 200원에서 198원으로 1% 약가가 감소한다.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코대원포르테(20mL)는 21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인하된 약가를 지난해 매출로 환산하게 되면 208억원으로 하락해 2억원 차액이 발생하게 된다.  

대웅제약 글리아타민(정/연질캡슐)의 경우 지난해 기록한 매출 1148억원에서 1127억원으로 감소한다.

이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 직듀오서방정(다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 인하율은 2.6%,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듀오 인하율은 1% 미만이다. 

보령 듀카브와 한미약품 로수젯, 진해거담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안국약품 시네츄라(황련수포화부탄올건조엑스∙아이엽30%에탄올건조엑스)도 인하율은 1%로 확인됐다. 

동아에스티의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소마트로핀)은 6%, 아주약품 망막질환 치료제 도베셀(도베실산칼슘수화물) 인하율은 9.7%를 기록하며 비교적 높은 축에 속했지만 인하율은 두자리를 넘어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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