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췌장이식팀, 만성 사구체신염 50대 환자에게 로봇 이식 수술 적용
개원 이후 첫 로봇 이식 성과
공여자·수혜자 아우르는 로봇 이식 활성화 기대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뇌사자 공여 로봇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은평성모병원 최승혜 병원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와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의료진이 뇌사 공여자 로봇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와 함께 퇴원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뇌사자 공여 로봇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은평성모병원 최승혜 병원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와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의료진이 뇌사 공여자 로봇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와 함께 퇴원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병원장 최승혜)이 국내 최초로 뇌사자 공여 로봇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은평성모병원은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신췌장이식팀이 지난달 만성 신장질환으로 투병 중이던 50대 여성 환자에게 로봇수술을 이용해 뇌사자의 신장을 이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수술은 은평성모병원 개원 후 첫 로봇 이식 사례다. 

수혜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사구체신염으로 2014년부터 혈액투석을 받아왔으며 같은 시기에 뇌사자 신장이식 대기자로 등록해 9년의 기다림 끝에 신장을 이식받았다. 환자는 수술 후 특별한 합병증 없이 회복해 수술 12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지난 2019년 개원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로봇 이식을 준비해 온 신췌장이식팀은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신성 교수팀을 비롯해 로봇 신장이식 분야에서 경험이 많은 국내외 의료기관과 교류하며 역량을 쌓아왔다.

이번 로봇 신장이식 수술을 위해 혈관이식외과, 신장내과, 로봇수술센터, 마취통증의학과, 장기이식병원운영팀, 수술실 등과의 협진 속에서 환자 상태를 면밀하게 관찰하며 수술 계획을 수립했다. 

총 5시간에 걸쳐 이뤄진 수술에서 이식팀은 약 6cm 크기의 하복부 최소 절개창을 이용해 기증자 신장을 복강 내로 넣고, 로봇 팔이 들어갈 수 있는 1cm 내외의 작은 구멍 4개를 통해 정교하게 혈관을 문합했다. 

일반적으로 개복수술을 통한 신장이식은 절개창이 약 20cm에 이르며, 이에 따라 수술 후 환자 통증이 심해 비교적 회복이 더디고 흉터도 크게 남는다.

그러나 로봇 신장이식은 최소 절개로 환자 통증과 흉터, 수술 합병증을 줄이는 것은 물론 10배 이상 확대된 시야와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 관절을 활용해 혈관과 요관 등을 세밀하게 확인하며 수술할 수 있다. 

로봇 신장이식 수술을 집도한 황정기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장(혈관이식외과 교수)은 "그동안 로봇 신장이식 수술이 국내에서는 생체 공여자 이식에서 활용됐지만, 뇌사 공여자와 수혜자의 혈관상태에 따라 국내 의료 환경에서도 뇌사자 공여 로봇 신장이식이 가능함을 확인했다"며 "국내 전체 신장이식 중 약 40%가 뇌사자 공여 장기로 시행되는 가운데, 이번 수술이 뇌사자 공여 이식에서도 최소침습수술을 활발히 적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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