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김성민 교수 연구팀, 시신경척수염 환자 145명 리툭시맙 조기 치료와 장기 예후 분석
리툭시맙 조치 투여 시장애진행 억제 확인

서울대병원 김성민 교수·삼성서울병원 김병준 교수·원자력병원 박수연 교수(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김성민 교수·삼성서울병원 김병준 교수·원자력병원 박수연 교수(사진 왼쪽부터)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국내 연구팀이 시신경척수염 증상이 시작된 후 리툭시맙 치료를 최대한 빠르게 시작하면 재발 예방뿐만 아니라 장기적 장애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특히 발병 연령 50세 미만, 여성, 초기 신경계 손상 증상이 심한 환자일수록 그 효과는 더욱 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시신경척수염 환자 면역 치료에 있어 중요한 진료지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신경척수염은 자가면역 항체인 시신경척수염항체(아쿠아포린4항체)가 발견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하지 마비, 시력 손실, 근육쇠약 등의 척수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 

시신경척수염의 반복적 재발을 막으려면 증상을 중지시키는 면역억제 치료가 필요하다. 다만 기존 면역억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이 반복되는 경우, 체내의 B림프구를 모두 제거하는 ‘리툭시맙’ 치료를 하게 된다.

하지만 리툭시맙 치료가 재발의 예방이 아닌 조기 치료에 사용될 경우 환자의 장기 예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충분하지 않아 연구팀은 이에 주목했다.

50세 미만, 여성, 초기 신경계 손상 심할수록 효과 분명

서울대병원 김성민 교수·삼성서울병원 김병준 교수·원자력병원 박수연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21년까지 리툭시맙 치료를 받은 시신경척수염 환자 145명을 대상으로 리툭시맙 조기 치료와 장기 예후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2021년까지 국내 19개 대학병원에서 리툭시맙 치료를 받는 시신경척수염 환자 145명을 대상으로 장기 장애 관련 예후를 평가하고자 환자의 기본적 임상 특성을 검토했다.

이후 △중증 시신경염 여부 △보행 손상 정도 △리툭시맙 투여 전 최대 확장장애상태척도(EDSS*) △리툭시맙 요법 내용 등의 매개변수와 리툭시맙 조기 치료의 주요 효능 지표인 ‘마지막 추적 시 확장장애상태척도(EDSS)’를 종속변수로 설정해 회귀분석을 진행했다.

*EDSS(Expanded Disability Status Scale): 장애 정도를 신경학적으로 평가하는 방법.

다변량 분석 결과 ‘리툭시맙 투여 시작까지의 시간, 리툭시맙 투여 시작 시 최대 확장장애상태척도’ 변수들이 마지막 추적 시 EDSS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자들의 장애가 진행되기 이전에 리툭시맙을 조기에 투여할 경우, 장기적으로 환자들의 장애 진행을 억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표1] 리툭시맙으로 치료 받은 시신경척수염 환자의 마지막 추척시 확장장애상태척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표1] 리툭시맙으로 치료 받은 시신경척수염 환자의 마지막 추척시 확장장애상태척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또한 조기 리툭시맙의 치료 효과는 발병 연령이 50세 미만, 여성, 초기 신경계 손상 증상이 심한 환자들일수록 더욱 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2] 50세 미만, 여성, 높은 장애 경험을 가진 그룹에서 조기 리툭시맙 치료의 유익한 효과가 나타났다.
[표2] 50세 미만, 여성, 높은 장애 경험을 가진 그룹에서 조기 리툭시맙 치료의 유익한 효과가 나타났다.

추가적으로 연구팀은 리툭시맙 치료의 시작이 늦어질수록 질병으로 인한 보행기능 또한 악화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김성민 교수는 “현재 시신경척수염 환자들에서의 리툭시맙 사용은 기존 면역억제제를 사용 후 재발이 있거나 부작용으로 인해 유지할 수 없는 경우에만 처방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초기 신경계 손상이 심한 시신경척수염 환자들에서 재발 여부와 무관하게 조기에 리툭시맙이 치료에 적극적으로 사용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신경학 신경외과학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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