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개국 2천여명 참여자 건강과 안전 책임
의료수어통역사 채용 등 장애인 의료접근성 향상 위한 시스템 구축 예정

11일 고대안암병원 의료진이 세계농아인대회 참가자 HUSSAIN(25)씨를 치료하고 있다.
11일 고대안암병원 의료진이 세계농아인대회 참가자 HUSSAIN(25)씨를 치료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11일부터 15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19회 세계농아인대회에 의료진을 파견해 의료활동을 펼치고 있다.

위기의 시대와 인류 모두의 권리 보장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세계농아인연맹(WFD)과 한국농아인협회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및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하며 고려대학교의료원이 공식 의료지원 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세계농아인대회는 135개국 2000여 명이 참여해 전 세계 농아인의 인권과 교육, 문화, 예술, 수어 등 각국의 실태를 공유하는 중요한 자리다.

1951년부터 4년마다 개최되고 있으며, 이번 대회는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한국 개최는 최초다.

지난해 9월 할리우드 배우 트로이 코처(Troy Kotsur)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고려대의료원은 한국농아인협회와 트로이 코처의 요청에 따라 세계농아인대회 참가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고려대 안암병원 의료진을 파견해 의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개막식 행사 중 낙상사고로 안면 골절이 의심되는 90세 유모 씨를 응급처치 후 서귀포 소방서 협조를 통해 서귀포의료원으로 이송하는 등 신속한 응급조치로 참여자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박보리 레지던트 3년 차는 “현장 의무실 운영을 통해 신속한 응급처치와 빠르게 진행된 이송으로, 적기에 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응급상황에서 의료진과 한국농아인협회, 서귀포 소방서의 협업으로 응급상황 대처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의무실에 파견된 고려대 안암병원 의료진들은 세계농아인대회가 끝나는 15일까지 응급상황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국제대회 수준에 걸맞은 의료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앞서 고려대의료원은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세계농아청년캠프에 긴급의약품과 마스크 2400장, 코로나 자가키트 2400명분을 전달해 전 세계의 농아 청년 170여 명이 건강하게 캠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한승범 고려대 안암병원장은 "참여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의료진을 파견해 응급상황에 대처하고 지역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안전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성공적이고 안전한 행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농아인과 모든 장애인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지속적이고 다각적인 활동을 통해 의료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농아인의 의료접근성 향상을 위해 의료수어통역사를 채용, 수어 진료예약 시스템 및 농아인을 위한 진료동반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회공헌사업본부는 출범 2주년 기념 ESG 페스티벌을 통해 ▲국내 최초 의료기관에 적용 가능한 KH-ESG 지표 공개 ▲상급종합병원 최초 의료폐기물 분리배출 시범사업 운영 ▲WHO 등재 서울시 독성물질 중독관리센터와의 협업을 통한 캠페인 진행 ▲미래의학교육원 개설 추진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ESG 경영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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