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팀, 건선 유무에 따른 출산율 및 산과적 결과 비교 분석
중등도~중증 건선 환자, 건선 없는 성인 대비 출산율 25% 낮아

이미치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치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중등도~중증 건선 환자 출산율이 건선이 없는 성인보다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건선 환자의 유산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7일 JAMA 온라인판에는 건선 환자의 출산율과 산과적 결과를 건선이 없는 사람과 비교 분석한 영국 맨체스터의대 Teng-Chou Chen 박사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실렸다.

건선과 같은 염증 및 자가면역질환은 부정적인 임신 결과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내피 세포에 영향을 미치고 전신 및 태반 혈관 관련 병증을 유발한다는 가설이 존재한다.

건선 환자의 절반은 진단 연령이 40세 이전으로, 임신이 가장 활발한 기간에 건선이 발생할 경우 임신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건선 환자의 출산 경향 및 산과적 결과에 대한 기존 연구는 표본 크기가 작고 비교 대상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정확한 임신 기록이 부족해 연관성을 추정하기 어려웠다.

이에 연구팀은 건선 환자의 출산율과 산과적 결과를 같은 연령의 건선이 없는 환자와 비교했다.

연구는 1998~2019년 사이 영국 임상연구 데이터링크(CPRD) GOLD에 등록된 887개 1차 진료 데이터를 이용했다. 이는 임신 등록 및 병원 입원 통계와 연결된 데이터였다.

일반적인 가임 연령(15~44세) 여성은 622만 3298명이었으며, 건선 진단 전 최소 1년의 추적관찰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건선 환자는 6만 3681명이었다. 추적관찰 기간 중앙값은 4.1년이었으며 데이터 분석은 2021년에 이뤄졌다.

출산율은 100환자-년당 임신 수로 계산했다. 산과적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임신 등록 및 병원 입원 통계에 기록된 각 임신의 결과를 스크리닝했다.

건선과 출산율의 연관성 조사를 위해 음이항 모델을 사용했으며 건선과 산과 결과의 연관성을 비교하기 위해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적용했다.

건선 환자 6만 3681명과 건선이 없는 대조군 31만 8405명의 데이터가 연구에 포함됐다. 환자들의 연령 중앙값(사분위수 범위[IQR])은 30세(22-37)였다.

비교 분석 결과, 중등도에서 중증 건선 환자의 출산율은 대조군에 비해 25% 낮았다(rate ratio 075; 95% CI 0.69~0.83).

건선이 있는 15~29세 환자에서는 대조군보다 더 높은 출산율이 나타났지만, 중등도에서 중증 건선 환자의 출산율은 더 낮게 나타났다. 

임신한 건선 환자의 유산 위험은 대조군 대비 6% 유의하게 높았다(odds ratio 1.06; 95% CI 1.03~1.10). 그러나 산전 출혈, 자간전증, 임신성 당뇨 등 위험은 증가하지 않았다.

Teng-Chou Chen 박사는 "코호트 연구에서 중등도~중증 건선 환자는 건선이 없는 대조군에 비해 출산율이 낮고 유산 위험이 높았다"며 "향후 연구에서는 건선 환자의 유산 위험 증가 메커니즘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산과 그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더 나은 건선 관리 방안과 임신 중 유산에 대한 모니터링 효과를 평가해야 한다"며 "특히 건선 환자는 나쁜 임신 결과와 관련된 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일상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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