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핀란드 코호트 연구, 지질저하제·항당뇨병제·CVD 치료제 사용 변화 연구 결과 발표
11~15년 약물 사용 가능성, 대조군 대비 비만대사수술군 78%↓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비만 환자는 수술받지 않은 이들보다 비만 관련 동반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장기간 약물 사용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웨덴·핀란드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 결과, 등록 당시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군의 지질저하제, 심혈관질환 치료제, 항당뇨병제 등 사용률은 수술받지 않은 환자군보다 높았지만 수술 이후 장기간 사용 가능성은 의미 있게 낮았다.

이번 연구는 비만대사수술 여부에 따른 장기간 비만 관련 약물 사용률 변화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치료가 필요한 병적 비만 환자와 의료진의 치료 결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 결과는 JAMA Surgery 5월 2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비만대사수술, 장기간 약물 사용에 미치는 영향 불분명

비만대사수술은 비만 관련 질환 유병률을 줄이고 기대수명을 연장하는 치료전략이다. 비만 환자는 비만대사수술로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보고된다. 그러나 비만대사수술이 이들 질환을 관리하기 위한 약물의 장기 사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하지 않다.

비만대사수술 후 6년 추적조사를 진행한 인구 기반 연구는 단 한 건으로, 수술 이후 항고혈압제, 지질저하제 등 중단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Br J Surg 2019;106(3):286~295). 

이번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는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군과 수술받지 않은 환자군의 지질저하제, 심혈관질환 치료제, 항당뇨병제의 장기 사용 변화를 명확히 하는 것을 목표로 이뤄졌다. 

대조군 대비 비만대사수술군 15년째 사용률,

지질저하제 26.4%p↓·항당뇨병제 30.8%p↓

CVD 치료제 14.6%p↓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1995~2018년 핀란드와 2005~2020년 스웨덴에서 위우회술 또는 위소매절제술 등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2만 6396명 환자군(비만대사수술군)과 수술받지 않은 13만 1980명(대조군)의 처방 등록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두 군 모두 여성이 66.4%를 차지했고 중앙값 나이도 50세로 같았다. 

국가, 나이, 성별, 약물 복용 등에 따라 매칭했을 때 등록 당시 지질저하제, 심혈관질환 치료제, 항당뇨병제를 투약한 비만대사수술군은 대조군보다 5배 더 많았다. 1차 목표점은 추적관찰 동안 세 가지 질환 약제 사용률 변화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모든 추적관찰 기간에 비만대사수술군은 대조군보다 지질저하제, 심혈관질환 치료제, 항당뇨병제 등을 투약할 가능성이 수술 후 0~1년 동안 68%(OR 0.32; 95% CI 0.31~0.33), 11~15년 동안 78%(OR 0.22; 95% CI 0.20~0.24) 유의하게 낮았다.

구체적으로 비만대사수술군의 지질저하제 사용률은 등록 당시 20.3%에서 2년 후 12.9%로 감소했고 15년 후 17.6%로 약간 증가했지만 등록 당시보단 낮았다. 

이와 비교해 대조군의 지질저하제 사용률은 등록 당시 21.0%, 15년 후 44.6%로 23.6%p 증가했다. 시간에 따른 두 군 간 지질저하제 사용률 차이는 비만대사수술군이 대조군보다 2년째 15.9%p, 5년째 20.0%p, 15년째 26.4%p 낮았다.

항당뇨병제 사용률은 비만대사수술군이 등록 당시 27.7%였으나 2년 후 10%로 줄었고 15년 후 23.5%로 다시 증가했다. 대조군은 등록 당시 27.7%에서 15년 후 54.2%로 26.6%p 늘었다. 

비만대사수술군의 항당뇨병제 사용률은 대조군 대비 2년째 27.2%p, 5년째 29.9%p, 15년째 30.8%p로 적었다. 

이와 달리 비만대사수술군의 심혈관질환 치료제 사용률은 일시적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장기적으로는 등록 당시 수준을 넘어섰다.

비만대사수술군의 심혈관질환 치료제 사용률은 등록 당시 60.2%에서 2년 후 43.2%로 감소했지만 15년 후 74.6%로 재증가했다. 대조군은 등록 당시 54.4%에서 15년 후 83.3%로 사용률이 껑충 뛰었다. 

비만대사수술군의 심혈관질환 치료제 사용률은 장기적으로 증가했을지라도 대조군과 비교해 2년째 27.2%p, 5년째 28.0%p, 15년째 14.6%p 낮은 수치를 보였다.

연구를 진행한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Joonas Kauppila 박사는 "지질저하제, 심혈관질환 치료제, 항당뇨병제 등 사용은 등록 당시와 비교해 비만대사수술 이후 추적관찰 첫해에는 크게 감소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지질저하제와 심혈관질환 치료제 사용률은 천천히 증가세를 보였고 심혈관질환 치료제는 장기적으로 등록 당시 수준을 초과했다. 항당뇨병제 사용률은 등록 당시보다 지속적으로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병적 비만 환자가 비만대사수술을 고려할 경우 의사결정에 도움 될 수 있다. 비만대사수술 이후 장기적으로 약물 사용이 줄어든다는 결과는 환자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약물 사용에 대한 지출을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향후 동반질환 해소 및 중증도를 포함해 비만대사수술 혜택을 얻을 가능성이 높은 하위군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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