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스파타 이후 차세대 FLT-3 표적항암제 '퀴자티닙' 등장 예고
임상3상서 위약 대비 사망 위험 22% 낮춰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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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옵션이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FLT-3 유전자 돌연변이를 타깃한 차세대 표적항암제가 등장하면서 치료 패러다임의 변곡점을 맞았다.

AML은 혈액과 골수 내 백혈병 세포를 없애는 게 치료의 목적으로, 항암화학요법을 통한 관해유도요법이 대표적이다.

 

FLT-3 표적 치료옵션 조스파타, 구제요법 대비 OS 연장

그러나 최근에는 FLT-3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되면서 이를 타깃한 항암제 개발이 한창이다.

FLT-3 변이는 AML 환자에게서 가장 흔한 유전자 이상으로, 특히 FLT-3-ITD 유전자 변이는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은 바이오마커로 꼽힌다.

주로 조혈모세포, 조혈전구세포에서 발현되는 FLT-3 유전자는 AML 환자의 약 30%에서 변이된 양상을 보인다.

2017년 개정된 유럽백혈병네트워크(ELN) 가이드라인, 2021년 발표된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은 FLT-3-ITD 변이를 중요한 예후 인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고용량 안트라사이클린요법, 조혈모세포이식 등이 표준으로 자리잡은 상황.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FLT-3 표적항암제가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아스텔라스 조스파타(성분명 길테리티닙)다. 조스파타는 구제항암화학요법 대비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며 FLT-3 변이 AML 환자에서 단독요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근거는 임상3상 ADMIRAL 연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스파타는 FLT-3 변이 양성 재발성 또는 불응성 AML 환자에서 구제항암화학요법 대비 전체생존(OS) 연장 결과를 가져왔다. 연구에서 조스파타군의 OS는 9.3개월로, 구제항암화학요법군 5.6개월 대비 길었다(HR 0.64; 95% CI 0.49~0.83; P<0.001).

아울러 완전관해(CR) 또는 부분적 혈액학적 회복을 동반한 완전관해(CRh) 도달률도 개선했다(34.0% vs 15.3%; Risk difference 18.6%p; 95% CI 9.8~27.4).

이 같은 결과는 항암화학요법 이상의 치료옵션이 필요한 FLT-3 변이 AML 환자에게 표적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새로운 치료옵션 도전 퀴자티닙

이런 가운데 최근 다이이찌산쿄는 FLT-3 표적항암제 퀴자티닙의 임상3상 QuANTUM-First 연구 결과를 공개하면서 신약 등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연구는 18~75세 새롭게 진단된 FLT-3 유전자변이 양성 AML 환자 539명을 대상으로 1:1 무작위배정해 구제항암화학요법에 각각 퀴자티닙과 위약을 병용한 유도요법 후 퀴자티닙 또는 위약을 지속적으로 투여해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평가했다.

유도요법은 치료 1일차부터 7일차까지 사이타라빈 100mg/㎡를 정맥투여한 후 안트라사이클린을 1, 2, 3일차에 정맥투여했다.

이후 8일~14일차에 퀴자티닙 40mg 또는 위약을 1일 1회 경구투여했다.

유도요법에서 완전관해 또는 불완전한 호중구 또는 부분적 혈액학적 회복을 동반한 완전관해를 보인 환자는 고용량 사이타라빈+퀴자티닙, 고용량 사이타라빈+위약을 최대 3년 동안 투여받았다.

1차 목표점은 무작위 배정 후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까지의 기간으로 정의한 전체생존(OS)로 설정했다.

모집된 환자 중 퀴자티닙군에서는 55%, 위약군에서는 62%가 사망 또는 임상연구 동의 철회로 연구를 중단했다.

32.9개월 추적관찰(중앙값) 결과, 퀴자티닙군의 OS 중앙값은 31.9개월로, 위약군(15.1개월) 대비 사망 위험을 22% 낮췄다(HR 0.78; 95% CI 0.62~0.98; P=0.032).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퀴자티닙군 92%, 위약군 90%에서 발생했다. 흔하게 발생한 3~4등급 이상반응은 열성 호중구 감소증, 저칼륨혈증, 폐렴 등이었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듀크암연구소 Harry P Erba 교수 연구팀은 "퀴자티닙은 FLT-3 변이 양성 AML 환자의 OS를 개선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퀴자티닙은 FLT-3 양성 AML 환자의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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