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니솔론 복용 환자 대상 아목시실린-클라불란산 병용 효과 연구
60일째 사망률, 위약군과 유의미한 차이 없어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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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중증 알코올성 간염 환자에게 예방적 항생제 요법을 시행해도 사망 위험을 낮추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드니솔론을 복용하는 중증 알코올성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아목시실린-클라불란산의 병용 효과를 연구한 결과, 위약군에 비해 사망률이 의미 있게 낮지 않았다. 

지난 9일 JAMA 온라인판에는 예방적 항생제 사용이 중증 알코올성 간염 입원 환자의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가 실렸다(JAMA 2023;329:1558-1566). 

프랑스 릴 대학 Alexandre Louvet 박사 연구팀은 중증 알코올성 간염으로 입원해 프레드니솔론을 복용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아목시실린-클라불란산 병용 시 사망 위험 감소 효과가 있는지 위약과 비교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다기관, 무작위, 이중맹검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는 2015년 6월 13일부터 2019년 5월 24일까지 벨기에 25개 센터에서 생검으로 확인된 중증 알코올성 간염 환자가 모집됐다.

대상 환자는 Maddrey 기능 점수 32점 이상, 말기 간질환 모델(MELD) 점수 21점 이상이었다. 환자들은 아목시실린-클라불란산군 145명, 위약군 147명으로 일대일 무작위 배정됐다. 연구팀은 180일 동안 모든 환자를 추적 관찰했다. 

1차 목표점은 60일째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이었다. 무작위 배정된 292명의 환자 중 284명(97%)을 분석한 결과, 60일간 아목시실린-클라불란산군과 위약군의 사망률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60일째 사망률은 아목시실린-클라불란산군 17.3%, 위약군 21.3%였다. 두 군의 차이는 -4.7%p로 아목시실린-클라불란산군의 사망 위험은 위약군보다 23% 낮았으나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HR 0.77; 95% CI, 0.45~1.31).

2차 목표점 중 하나인 60일째 감염률은 아목시실린-클라불란산군 29.7%, 위약군 41.5%로 아목시실린-클라불란산군에서 유의하게 낮았다. 두 군의 평균차는 -11.8%p로 아목시실린-클라불란산군 감염 위험은 위약군에 비해 38% 낮게 나타났다(sHR 0.62; 95% CI 0.41~0.91).

감염률 외 2차 목표점인 90일째와 180일째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간신증후군 발생, 60일째 MELD 점수 17미만인 비율, 7일째 Lille 점수 0.45 미만인 비율은 두 군 간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다. 

가장 흔한 중증 이상반응으로는 간부전(아목시실린-클라불란산군 25명, 위약군 20명), 감염(아목시실린-클라불란산군 23명, 위약군 46명), 위장장애(아목시실린-클라불란산군 15명, 위약군 21명) 등이 보고됐다. 

Louvet 박사는 "중증 알코올성 간염으로 입원한 환자에서 프레드니솔론과 아목시실린-클라불란산 병용요법은 프레드니솔론 단독요법에 비해 2개월 생존율을 높이지 못했다"며 "이는 중증 알코올성 간염 입원 환자의 생존율 개선을 위해 예방적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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