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A '소아청소년 본태성 고혈압' 과학 성명 발표
본태성 고혈압, 소아청소년 고혈압 주요 유형이지만 과소평가돼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미국심장협회(AHA)가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한 본태성 고혈압이 성인기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 및 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본태성 고혈압은 현재 소아청소년기에 확인되는 고혈압의 주요 유형이지만 심각성이 과소평가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본태성 고혈압이 발생하는 근본적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유전적 요인에 더해 식습관, 비만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 

AHA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아청소년 본태성 고혈압' 과학 성명을 Hypertension 지난달 30일자 온라인판을 통해 공개했다.

고혈압 환아, 표적장기손상 위험 높아

▲미국 토머스 제퍼슨대학 Bonita Falkner 교수. AHA 제공.
▲미국 토머스 제퍼슨대학 Bonita Falkner 교수. AHA 제공.

성명에 따르면, 미국 등 국가에서 소아청소년 약 2~5%가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기저질환이 원인이 아닌 본태성 고혈압이 가장 흔하다. 

고혈압 환아는 진단 후 치료하지 않으면 고혈압 성인으로 자라날 가능성이 매우 클 뿐 아니라 표적장기손상, 특히 좌심실비대 및 혈관 경직 등 발생 위험이 높다. 

성명 개발을 이끈 미국 토머스 제퍼슨대학 Bonita Falkner 교수는 "소아청소년기에 고혈압이 발생하면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평생 건강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고혈압을 진단하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미국소아과학회(AAP), 유럽고혈압학회(ESH), 캐나다고혈압학회는 소아청소년기 고혈압을 반복적으로 측정한 혈압 수치가 95번째 백분위수 이상인 경우로 정의하지만 나이에 따라 임곗값은 다르다. 

AAP는 13세 이상부터 130/80mmHg 이상을, ESH는 16세부터 140/90mmHg 이상을 고혈압으로 진단하도록 한다.

캐나다고혈압학회는 6~11세는 120/80mmHg 이상을, 12~17세는 130/85mmHg 이상을 고혈압으로 진단하도록 제시한다.  

비만·나쁜 식습관 등 고혈압 위험요인 개선할 수 있어

소아청소년 본태성 고혈압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전적 요인, 저체중 출생, 환경요인 등은 바꿀 수 없다. 하지만 비만, 나쁜 식습관, 신체활동 부족 등은 소아청소년 본태성 고혈압을 개선할 수 있는 위험요인이다.

성명에 의하면, 나트륨 섭취 및 혈압 관련 18건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나트륨 섭취가 1g 늘어날 때마다 수축기혈압은 0.8mmHg, 이완기혈압은 0.7mmHg 증가했다. 

Falkner 교수는 "소아청소년기 건강한 생활습관은 고혈압 위험 완화에 도움 될 수 있다. 소아청소년이 바람직한 식습관에 더해 체력 증진 및 건강한 수면으로 이어지는 신체활동과 비만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면서 "또 고혈압이 있다면 빠르게 확인하고 해결하기 위해 의료진을 통한 정기적 혈압 모니터링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선별검사서 고혈압이면 수주 이내에 혈압 반복 측정해야

▲소아청소년 혈압 측정 모습. AHA 제공.
▲소아청소년 혈압 측정 모습. AHA 제공.

하지만 건강하고 증상이 없는 소아청소년이라면 고혈압을 인지하기가 어렵다. 

이에 AHA는 의료진이 청진법 또는 진동법 등으로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소아청소년 혈압 수치를 얻기 위해 관련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초기 혈압 측정 시 비정상적 수치가 확인됐다면 가능한 한 내원한 같은 날 청진법으로 혈압을 반복 측정하도록 주문했다.

또 선별검사에서 고혈압이면 수주 이내에, 상승혈압이면 수개월 이내에 혈압을 반복 측정하도록 권유했다. 이는 같은 날 측정한 혈압일지라도 변할 수 있다는 특징을 반영한 것이다. 

AHA는 가장 최적 혈압 측정 방법으로 최대 3번 혈압을 확인하고, 첫 번째 혈압 수치가 비정상이라면 이후 측정한 2번의 혈압 수치 평균값을 기록하도록 주문했다. 이와 함께 고혈압을 추가로 확인하기 위해 24시간 활동혈압측정(ABPM)을 활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6~12개월 생활습관 교정에도 혈압 높다면 약물치료 시행

소아청소년이 고혈압을 진단받았다면 식습관 변화, 신체활동 증가, 텔레비젼 시청 시간 또는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 감소 등 생활습관 교정으로 치료를 진행하도록 권고했다.

약물치료는 6~12개월 생활습관 교정에도 불구하고 혈압 개선에 실패했을 때 시행하도록 했다. 이는 고혈압 환아 대상의 항고혈압제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AHA에 따르면, 고혈압 환아를 대상으로 진행된 항고혈압제 관련 장기간 무작위 연구는 단 한 건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만성콩팥병 동반 환아를 모집해 이뤄졌다.

이에 소아청소년 고혈압의 주요 유형으로 보고되는 본태성 고혈압에 대한 약물치료 임상연구가 필요하다고 정리했다.

Falkner 교수는 "소아청소년 고혈압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며 "향후 소아청소년에서의 고혈압 인식과 진단을 개선하고 의학적 치료 등을 권장하기 위한 임상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필수"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성인기에 접어드는 소아청소년의 최적 혈압 목표는 120/80mmHg 미만으로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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