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P 2022] 13~19세 대상 SUPERHERO 등록사업 중간분석 결과 공개
본태성 고혈압 위험 높아…신장질환 원인 이차성 고혈압 위험 낮아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고혈압은 대표적인 성인병으로 알려졌지만 소아청소년기에도 나타나면서 어린 나이에 발생하는 고혈압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미국에서 소아청소년기 고혈압 특징을 파악하기 위한 SUPERHERO 등록사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7~10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AHA) 주최 고혈압 연례학술대회(HYP 2022)에서는 등록사업의 중간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결과에 따르면, 소아청소년의 나이가 많을수록 이차성 고혈압보단 본태성 고혈압 위험이 컸다. 또 신장질환에 따른 이차성 고혈압 발생 위험이 비신장질환이 원인인 경우보다 낮았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SUPERHERO 등록사업은 고혈압으로 인해 하위전문진료를 받은 13세 이상 19세 미만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다기관 후향적 코호트다. 

과거에는 혈압을 높이는 특별한 원인이 있는 이차성 고혈압이 소아청소년에게서 주로 확인됐지만 최근 특별한 원인이 없는 본태성 고혈압이 증가하면서 등록사업이 진행됐다. 

등록사업은 2016~2021년 ICD-10 코드에 따라 고혈압으로 처음 내원한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했다. ICD-10 코드에서 임신, 투석, 이식 등에 해당한다면 제외했다.

중간분석에는 미국 내 세 곳 의료기관에서 모집된 소아청소년 3295명의 전자건강기록 데이터가 포함됐다. 중앙값 나이는 14.2세였고 52%가 비만했다. 

본태성 고혈압으로 진단된 환아는 58%, 이차성 고혈압으로 확인된 환아는 14%였다. 이차성 고혈압 환아 중 5%는 신장질환이 원인이었고 그 외에는 비신장질환으로 확인됐다. 등록 당시 혈압에 따라 고혈압 2기는 26%, 1기는 34%, 상승혈압은 17%를 차지했다. 

연구에서는 보정하지 않은 일반화 선형모델(generalized linear models)을 이용해 본태성 고혈압과 이차성 고혈압 발생 위험, 그리고 신장질환이 원인인지에 따른 이차성 고혈압 발생 위험을 추정했다.

그 결과, 13세 미만과 비교해 13세 이상 소아청소년은 본태성 고혈압보다 이차성 고혈압 발생 위험이 38% 유의하게 낮았다(RR 0.62; 95% CI 0.53~0.74). 이는 본태성 고혈압이 소아청소년기의 주요 병인임을 시사한다.

또 비신장질환이 원인인 이차성 고혈압보다 신장질환이 원인인 위험이 23%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RR 0.77; 95% CI 0.61~0.98).

아울러 수축기혈압 표준점수(z-score)가 1단위(unit) 높아지면 본태성 고혈압과 비교해 이차성 고혈압 발생 위험이 23%(RR 0.77; 95% CI 0.71~0.85), 비신장질환보다 신장질환이 원인인 이차성 고혈압 발생 위험이 19%(RR 0.81; 95% CI 0.72~0.91) 의미 있게 낮았다. 

이와 함께 등록사업에서는 조산과 고혈압의 연관성을 평가했지만 유의미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의대 Donald Weaver 교수는 "등록사업에서 비만 유병률이 높았다.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이 본태성 고혈압과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분석에서 수축기혈압 악화는 신장질환이 원인인 이차성 고혈압 발생 위험 감소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나, 결과를 검증하기 위한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팀은 북아메리카 15곳 지역을 대상으로 약 1만 4000명 소아청소년을 모집해 등록사업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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