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레지스트리 분석 결과, 단기간 NSAID 복용 시 심부전 입원 위험 1.43배↑
덴마크 연구팀 "당뇨병 환자에게 NSAID 처방 시 개별 위험 평가해야"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가 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 환자들이 주의해야 하는 진통제로 지목됐다.

덴마크 레지스트리 분석 결과, 단기간 NSAID 복용이 첫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 증가와 연관됐다고 조사됐다. 

특히 고령이거나 당화혈색소가 상승했고 NSAID를 처음 처방받는 등 특정 당뇨병 환자가 심부전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4월호에 실렸다.

고령·당화혈색소 상승·NSAID 첫 처방 등 환자, 심부전에 취약

NSAID는 체액저류 및 혈압 상승을 유발해 잠재적으로 심장독성이 있다고 보고된다. 이번 연구는 단기간 NSAID 복용이 당뇨병 환자의 심부전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가정하고 진행됐다. 

전국 단위 덴마크 레지스트리에서 1998~2021년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 총 33만 1189명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이들은 심부전 또는 류마티스질환 과거력이 없고 진단 전 120일 동안 NSAID를 처방받았다.

메트포르민만 복용 중인 40세 미만 여성은 당뇨병보단 다낭성 난소증후군일 가능성이 있어 분석에서 제외됐다. 전체 환자군의 평균 나이는 62세였고 여성이 44.2%를 차지했다. 

추적관찰 동안 2만 3308명이 심부전으로 입원했고 16%가 1년 이내에 NSAID를 최소 1회 처방받았다. NSAID와 첫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간 연관성은 28일 노출 기간 동안 환자-교차 설계 디자인을 적용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28일 이내로 단기간 NSAID 복용 시 첫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1.43배 의미 있게 증가했다(OR 1.43; 95% CI 1.27~1.63).

특히 △80세 이상 고령 △0~1가지 항당뇨병제로 치료받았지만 당화혈색소 상승 △NSAID 첫 처방 등에 해당하는 당뇨병 환자에서 위험이 두드러졌다. 이들의 첫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은 각 1.78배, 1.68배, 2.17배 유의하게 높았다. 

이어 덴마크에서 주로 처방된 NSAID인 세레콕시브, 디클로페낙,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약제별 첫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분석한 결과, 디클로페낙 또는 이부프로펜 복용 시 유의한 위험 증가가 확인됐다. 반면 세레콕시브와 나프록센은 첫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의미 있게 높지 않았는데, 이는 처방량이 적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이번 분석에서 NSAID를 최소 1회 처방받은 환자 중 이부프로펜 처방률은 12.2%로 가장 높았고 디클로페낙이 3.3%로 뒤를 이었다. 반면 세레콕시브와 나프록센 처방률은 1% 미만이었다.

연구를 진행한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Anders Holt 교수는 논문을 통해 "당뇨병 환자의 첫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과 NSAID 복용이 연관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번 결과는 의료진의 NSAID 처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당뇨병 환자에게 NSAID 처방 시 개별 위험을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레스터대학 Setor K. Kunutsor 교수는 논평을 통해 NSAID의 폭넓은 처방을 고려하면 이번 결과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단, 이번 관찰연구 결과만 두고 이 같은 NSAID 위험을 가이드라인 권고안에 반영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지난 2020년 아시아 지역 학회(APAGE·APLAR·APSDE·APSH·APSN·PoA)는 '고혈압, 심혈관, 신장 또는 위장관 등에 대한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NSAID 치료' 권고안을 발표하며,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경우 NSAID 단기간 또는 장기간 사용에 주의하도록 경고하면서 가장 낮은 용량으로 단기간 투약하도록 주문했다(Gut 2020;69(4):617~629). 

Kunutsor 교수는 "NSAID 종류와 용량 그리고 심부전 위험 간 연관성을 조사하려면 더 강력한 임상연구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같은 결과가 반복적으로 나타나야 한다"며 "그럼에도 NSAID 단기간 또는 장기간 복용은 심혈관 건강에 해로울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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