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국내사, 약물전달시스템(DDS) 통해 복약편의성 개선
제형 변경뿐만 아니라 mRNA·마이크로니들 영역까지 확장
인벤티지랩, 플랫폼 기술 선두주자...기술이전 성공도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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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약물전달시스템(Drug Delivery System, DDS)이 전통제약사뿐만 아니라 바이오벤처의 플랫폼 개발로도 확장되고 있다. 

주요 국내사들은 제형 변경, 크기 감소 등 각기 다른 방식의 DDS 플랫폼을 구축해 환자 복약편의성을 개선하고 있다. DDS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사도 늘고 있다.

DDS 플랫폼 전문 기업 인벤티지랩은 플랫폼 기술이전뿐만 아니라 국내사와 협업해 새로운 투여 방식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또 아이큐어는 마이크로니들을 통해 치매 치료제인 아리셉트(성분명 도네페질)의 패치제 개발에 성공했다. 

 

DDS 통해 복약편의성 개선한 국내사, 차별화 강조

DDS는 약물 방출 속도를 조절하는 등 약물을 목표 부위에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의약품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효능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환자 복약편의성을 개선할 수도 있다. 

제네릭을 주로 보유한 국내사들은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차별화뿐만 아니라 환자 편의를 위해 DDS를 활용한 복약편의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국내사들은 DDS를 마케팅 도구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형 변경에 성공하면, 같은 약을 판매하는 타사 대비 영업마케팅에서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다. 

대웅제약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인 올로스타(올메사르탄·로수바스타틴)와 올로맥스(올메사르탄·로수바스타틴·암로디핀)도 DDS를 통해 개발된 의약품이다.

올로스타에는 약물 방출 속도 조절 이층정이라는 기술이 적용돼 성분간 약물 상호작용 없이 체내에서의 흡수가 최적화될 수 있도록 약물 방출 패턴이 조절 가능하다. 

이에 대웅제약은 성분 간 상호작용을 불러일으켜 처방 시, 복용 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 다른 복합제와 차별성을 가져오기 용이했다. 

3제 복합제인 올로맥스는 제형 축소에 성공했다. 특히 미국 진출을 위해 대웅제약은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맞춰 8mm 정도의 작은 크기로 개발을 이뤄냈다.

JW중외제약은 탈모 치료제로 활용되는 아보다트(두타스테리드)를 연질캡슐에서 정제로 변경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2018년 11월 국내 최초로 두타스테리드 정제 제품 제이다트(두타스테리드)를 출시한 바 있다.

제이다트에는 JW중외제약이 보유한 난용성 약물전달시스템 SMEDDS(Self micro emulsifying drug delivery system)이 적용돼 두타스테리드 연질캡슐 제형과 체내 흡수율이 동일하다.

SMEDDS 기술은 잘 녹지 않는 성질을 지닌 약물을 가용화 해 체내 흡수를 빠르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연질캡슐에서 흔히 발생하는 입안, 식도 등에 달라붙는 불편함을 개선해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또 젤라틴 막으로 감싼 연질캡슐 피막 파열로 인한 내용물 유출 문제도 해결했다.

이밖에 다수 국내사는 독자 개발한 DDS 기술을 통해 이를 영업마케팅 현장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DDS 플랫폼 개발도 경쟁적...

인밴티지랩, 개량신약 개발 및 기술이전 ‘성공’

현재 DDS 기술은 크기를 줄이거나 캡슐에서 정제로 바꾸는 제형 변경뿐만 아니라 마이크로니들, 메신저리보핵산(mRNA)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바이오벤처들도 DDS 플랫폼에 개발에 다수 뛰어든 것으로 확인된다. 

그중 선두는 인벤티지랩이다. 인벤티지랩은 마이크로플루이딕(Microfluidic·미세유체공학) 기술에 기반을 둔 DDS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인 ’IVL-DrugFluidic’은 피하와 근육 조직에 주사해 입자를 구성하는 고분자가 투여 부위에서 서서히 분해되며 제형내 포함된 약물이 1개월에서 6개월 동안 서서히 방출되게 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인밴티지랩은 치매와 탈모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에 성공했을뿐만 아니라 여러 국내 제약사에게 플랫폼 기술 이전도 성공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대웅제약, 위더스제약과 탈모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개발·생산·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7월 1년간 호주에서 진행한 탈모 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 IVL3001(피나스테리드)의 임상1상 시험에서는 우수한 내약성이 확인됐다고 공개된 바 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경구제 대비 최대 3개월에 한 번만 주사를 맞으면 되서 환자 편의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3개 회사는 2023년 국내 발매를 목표로 공동 개발 및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인벤티지랩은 종근당과 협업을 통해 장기지속형 도네페질 성분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 IVL3003도 개발하고 있다. 호주에서 임상1/2상 승인을 받았다. 

IVL3003은 안정적으로 혈중 약물 농도가 유지돼, 부작용 발생 위험은 줄이고 복용 편의성을 높이는 약물로 개발될 전망이다.

이밖에 아이큐어는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통해 패치형 치매 치료제인 도네페질 패치제 개발에 성공했다.

도네페질 패치제는 하루 1회 복용하는 경구제와 달리 주 2회 부착으로 치매 환자 복약 순응도를 개선하고 편의성을 높였다.

또 엠디뮨 세포 유래 베지클(CDV) 기술은 차세대 전달체로 주목받는 엑소좀 대비 생산 수율이 100배 높다는 장점으로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보건신기술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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