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박영민·한주희 교수팀, 건강보험 데이터 활용 대규모 연구 시행
아토피피부염·천식·알레르기 비염 동반 환자, 편두통 발생 위험 1.64배 높아

▲(좌부터)서울성모병원 피부과 박영민, 한주희 교수.
▲(좌부터)서울성모병원 피부과 박영민, 한주희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성인 아토피 질환 환자는 편두통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박영민(교신저자)·한주희(제1저자)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한국인의 아토피 질환과 편두통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2009년 1~12월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환자 총 360만 7599명이 분석 대상이었다. 이중 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 아토피 질환 환자의 편두통 발생을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추적관찰했다.

편두통 발생 위험을 평가하고자 콕스 비례위험 회귀분석을 수행했다. 다변수 분석으로 각 군의 대조군과 비교한 결과, 편두통 발생 위험은 △아토피피부염 1.28배 △천식 1.32배 △알레르기 비염 1.45배 높았다.    

또 아토피 질환을 하나만 가진 환자는 1.43배, 두 가지를 동반한 환자는 1.50배, 세 가지를 가진 환자는 1.64배 편두통 위험이 높아, 아토피 질환을 동반하면 아토피 질환이 없는 대조군보다 편두통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전 연구에서 아토피 질환과 편두통 간 연관성이 제시됐지만, 대부분 소규모나 단일 기관 연구였다는 점에서 이번 대규모 연구 의미가 있다. 

박영민 교수는 "본 연구는 아토피 질환과 편두통 상관성에 대한 논란이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전체 국민 건강정보인 건보공단 대규모 자료를 활용해 아토피 질환 환자에서 편두통 발생 위험 증가를 확인했다"며 "또 동반된 아토피 질환 수가 많을수록 편두통 발생 위험이 증가한 것을 밝혔다"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한주희 교수는 "아토피 질환 환자에서의 편두통 발병기전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아토피 질환과 편두통의 염증 환경이 비슷하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 관련 공통된 위험요인과 동반질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두 질환이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에서 발간하는 천식 및 알레르기 분야 영문학술지 AAIR 1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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