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향적 연구 결과, 스타틴 관련 근육증상 환자 중강도 운동해도 근육손상 악화 없어
네덜란드 연구팀 "중강도 운동 안전…심혈관 혜택 얻기 위해 운동해야"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스타틴 복용 후 이상반응인 근육손상이 나타날지라도 운동을 소홀히 하면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향적 연구 결과, 스타틴 관련 근육손상(SAMS)이 있어도 스타틴 복용 환자는 중강도 운동에 따른 근육통증이 복용하지 않은 이들보다 악화되지 않았다. 또 중강도 운동은 객관적 근육손상 마커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스타틴은 미토콘드리아 기능이상을 유발할 것으로 추정되는 코엔자임Q10(CoQ10) 수치 감소를 통해 운동 유발성 근육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번 연구는 SAMS 여부와 관계없이 스타틴 복용 환자의 근육손상 마커에 중~고강도 운동이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진행됐다. 아울러 백혈구 CoQ10 수치와 근육마커, 근육성능, 보고된 근육증상 등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는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4월호에 실렸다(J Am Coll Cardiol 2023;81:1353~1364). 

스타틴, 중강도 운동 후 운동 유발성 근육손상 늘리지 않아

연구에 참여한 증상이 있는 스타틴군(35명)과 무증상 스타틴군(34명) 그리고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31명)은 1일 30~50km를 4일 연속 걸었다. 평균 나이는 각 62세, 66세, 66세로 비슷했고, 주로 심바스타틴과 아토르바스타틴을 복용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등록 당시와 운동 후 근육손상 마커인 △젖산탈수소효소 △크레아틴 키나아제 △미오글로빈 △심장 트로포닌I △NT-proBNP 등과 근육성능, 보고된 근육증상, 백혈구 CoQ10 수치를 확인했다.

그 결과, 등록 당시 근육손상 마커 수치는 비슷했고 운동 후 모든 군에서 증가했다(P<0.001). 하지만 스타틴 복용은 운동 유발성 근육손상을 늘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P>0.05). 

등록 당시 증상이 있는 스타틴군은 근육통증 점수가 더 높았고 피로를 호소했다. 그러나 중강도 운동 후 근육통증과 피로 점수는 모든 군에서 증가했고, 증상이 있는 스타틴군은 다른 군과 비교해 이 같은 증상이 부적절한 수준으로 증가하지 않았다. 

아울러 악력과 근육 최대 힘은 모든 군이 유사하게 감소했고, 근육이완 시간은 대조군보다 증상이 있는 스타틴군에서 더 증가했다.

등록 당시 각 군의 CoQ10 수치 차이가 없었고 이는 운동 후에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운동 후 CoQ10 수치는 증상이 있는 스타틴군 2.3nmol/U(IQR 1.8~2.9 nmol/U), 무증상 스타틴군 2.1nmol/U(IQR 1.8~2.5 nmol/U), 대조군 2.1 nmol/U(IQR 1.8~2.3 nmol/U)로 모든 군이 비슷했다.

이와 함께 CoQ10 수치는 근육손상 마커, 피로강도 또는 보고된 근육증상과 관련되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학 의학센터 Neeltje Allard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중강도 운동이 스타틴 복용 환자에게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스타틴 복용 환자는 활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심혈관 혜택을 얻기 위해 중강도 운동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SAMS 환자, 건강·체력 유지 위해 운동 필수"

SAMS가 있는 환자는 통증과 쇠약에 더해 운동이 근육손상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해 신체활동을 제한한다.

실제 격렬한 운동은 스타틴 비복용군 대비 복용군의 크레아틴 키나아제 수치를 더 증가시킨다고 조사된 바 있다. 근육 세포에서 나오는 크레아틴 키나아제는 근육이 손상됐을 때 수치가 상승한다. 즉, 스타틴 복용군은 격렬한 운동으로 인한 골격근 손상이 악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때문에 SMAS가 있는 환자는 심장건강을 개선하면서 유지하기 위한 기초 생활습관인 운동을 기피하게 된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와 달리 이번 연구는 중강도 운동이 근육손상을 악화시키지 않음을 보여준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의대 Robert Rosenson 교수는 논평을 통해 "SAMS가 있는 많은 환자는 근육손상 또는 근육성능 악화에 대한 우려 없이 중강도 걷기 운동을 시행할 수 있다"며 "운동은 심근경색 등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거나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주요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치료하는 모든 환자의 건강을 유지하고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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