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구로병원 종양내과 오상철 교수

고대구로병원 오상철 교수(종양내과)는 얼비툭스가 그동안 쌓아온 처방경험이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 전이성 대장암 치료옵션으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도록 한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고대구로병원 오상철 교수(종양내과)는 얼비툭스가 그동안 쌓아온 처방경험이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 전이성 대장암 치료옵션으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도록 한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대장암은 국내 암 발생률 3위(2020년 기준)로 흔하게 발생하는 암 중 하나다. 

진단과 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전에 비해 5년 생존율은 증가했지만, 전이성 대장암의 평균 생존기간은 30개월 미만으로 여전히 치료적 요구도는 높은 상황이다.

전이성 대장암은 환자의 바이오마커, 신체 상황, 치료 목적 등에 따라 항암화학요법과 표적 치료제를 선택한다. 특히 전이성 대장암은 원발 위치에 따라 역학적, 임상적, 조직학적 차이를 보이는 만큼 치료옵션 선택이 중요하다.

본지는 31일 세계 대장암의 날을 맞아 고대구로병원 오상철 교수(종양내과)를 만나 전이성 대장암의 최신 치료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한 현장의 변화를 들어봤다.

현재 고대구로병원은 미래관 설립, 대장암센터 다학제팀 운영 등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오 교수는 얼비툭스가 오랜 기간 동안 현장에서 쓰여온 경험이 유럽종양학회(ESMO)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는 등 전이성 대장암 치료옵션으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이유가 됐다고 강조했다. 

- 가이드라인에서는 임상적 특징에 따라 어떻게 치료를 권고하고 있나.

최근 업데이트 된 유럽종양학회(ESMO) 전이성 대장암 진단, 치료, 추적관찰 가이드라인은 종양의 원발 위치를 치료제 선택 시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권고하고 있다.

최신 가이드라인에서는 절제 불가능한 전이성 대장암 중 RAS 정상형과 BRAF 정상형 좌측 대장암의 경우 여러 근거를 바탕으로 FOLFOX 또는 FOLFIRI, Anti-EGFR 치료제 병용투여를 ⅠA 등급으로 우선 권고하고 있다. 또 Anti-EGFR 치료제는 종양 위치와 관계없이 종양 축소를 목표로 할 경우 우선 권고되고 있다. 

베바시주맙 병용요법 대비 Anti-EGFR 치료제가 우월한 반응률(ORR), 개선된 무진행생존(PFS), 전체생존(OS) 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실제 FIRE-3, CRYSTAL 연구의 후향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RAS 정상형 좌측 대장암에서 얼비툭스(성분명 세툭시맙)+FOLFIRI 병용군은 베바시주맙+FOLFIRI 병용군에 비해 OS 중앙값을 7~9개월 연장했다.

- Anti-EGFR 치료제 우선 권고의 근거는 무엇인가.

Anti-EGFR 치료제가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간 데이터를 쌓아온 덕분이라 생각한다. 얼비툭스는 400명을 대상으로 한 FIRE-3, 1000명 이상이 참여한 CALGB/SWOG 80405 등 대규모 연구에서 나타난 일관된 결과와 허가 후 오랜기간 누적된 리얼월드 데이터가 반영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1차 치료에서 Anti-EGFR 치료제와 Anti-VEGF 치료제를 직접 비교한 FIRE-3, CALGB/SWOG 80405, PEAK 등 3건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Anti-EGFR 치료제는 RAS 정상형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서 더 높은 빈도의 조기종양축소(ETS)와 치료반응깊이(DpR)를 달성했다.

이 연구에서 종양의 원발 위치는 표적 치료 예후 예측 인자로 밝혀졌는데, 특히 좌측 종양에서 Anti-EGFR 치료제는 ETS 여부와 관계없이 베바시주맙 대비 OS를 유의하게 개선했다.

- 최근 얼비툭스의 RWD가 발표되기도 했다.

2013~2018년 미국 전자의료기록 분석을 통해 RAS/RAF 정상형 좌측 전이성 대장암 환자 1607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이 연구에 따르면 Anti-EGFR 치료제와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을 받은 환자는 OS 중앙값이 42.9개월이었지만, 베바시주맙 병용군은 27.5개월, 항암화학요법 단독군은 27.3개월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이번 리얼월드데이터는 Anti-EGFR 치료제가 베바시주맙 대비 우월한 생존 연장 효과를 보여주며, 이는 기존 임상연구 결과와 일관된다고 명시했다.

국내 현장에서도 Anti-EGFR이 갖는 생존 연장 효과는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 이 중 얼비툭스는 오랜 기간 처방 겸험이 누적됐고 1차 치료에서 급여 적용되는 만큼 가장 먼저 고려하는 옵션이다.

- 대장암 치료에 있어 다학제적 접근이 중요한 이유는 뭔가.

대장암은 적극적인 항암화학요법과 수술적 치료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4기 대장암 환자의 약 85%는 절제가 불가능한 것으로 진단받지만, 항암화학요법이나 표적치료제로 암세포를 절제 가능한 수준으로 줄여 제거가 가능하기도 하다. 이를 통해 절제술에 성공하면 5년 생존율은 그렇지 않은 환자의 5배에 달한다.

내과에서 생명 연장 및 종양 축소 효과를 목표로 적절한 약물로 치료하고, 외과와 협진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종양을 절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FIRE-3 연구에서 얼비툭스 투여군 68.2%, CELIM 연구에서는 60% 환자가 조기 종양 축소 효과를 보였다. 전이성 대장암도 항암치료에 따라 종양 축소와 절제에 이를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치료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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