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 사영경·서울성모 장기육 교수팀, TAVR 또는 SAVR 받은 환자 데이터 분석
1년 사망률, TAVR군 유의하게 낮아…허혈성 뇌졸중·두개내출혈 등 치료 간 차이 없어

▲(좌부터)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사영경,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
▲(좌부터)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사영경,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중증 대동맥판 협착증 치료 시 수술보다 비수술적 치료인 경피적 대동맥판 치환술(TAVR)의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사영경·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TAVR 또는 수술적 대동맥판 치환술(SAVR)을 받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데이터를 토대로 두 치료의 임상 결과를 비교했다.

TAVR는 혈관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비수술적 시술이고, SAVR는 손상된 판막을 떼어내 새로운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수술이다. 

SAVR는 수십 년간 중증 대동맥판 협착증의 표준치료로 자리하고 있으나 개흉 등 부담으로 상당수 고령 환자에게 적용할 수 없는 현실적 문제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경피적 시술이 도입,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TAVR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반면 아시아 환자에게서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는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에서는 2015년부터 건강보험 부분 적용에 따라 현재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TAVR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중증 대동맥판 협착 환자를 대상으로 TAVR와 SAVR 간 임상 결과를 비교한 대규모 국내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2015~2018년 대동맥판 협착증으로 TAVR 또는 SAVR을 받은 총 1만 166명 환자 중 65세 이상 중증 대동맥판 협착증으로 조직판막을 이용해 수술 또는 경피적 시술을 받은 환자 전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사망, 뇌졸중, 재수술·재시술 등 주요 사건을 조사해 두 치료 방법의 임상결과를 비교했다.

총 4623명 환자 데이터를 추출했다. 이 중 27.4%가 TAVR(1269명), 72.6%가 SAVR(3345명)를 받았다. TAVR군의 나이가 SAVR군보다 높고 기저질환이 많았다. 

나이와 성별, 기저질환 등을 보정한 분석에서 TAVR군은 SAVR군보다 1년 사망률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SAVR와 TAVR 누적 사망률 비교.
▲SAVR와 TAVR 누적 사망률 비교.

또 각 치료 후 허혈성 뇌졸중 및 두개내출혈, 재수술 등 발생률은 두 치료법 간 차이가 없었다. 

사영경 교수는 "본 연구는 중증 대동맥판 협착증 치료에 있어 수술과 경피적 시술을 비교한 국내 첫 대규모 연구다. 아시아에서 발표된 관련 논문 중 가장 많은 임상 증례를 분석했다"며 "세계적으로도 리얼월드 데이터에서 1년 생존율 우월성을 처음 입증했다는 의의가 있다. TAVR는 중증 대동맥판 협착증의 우선적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1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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