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7일부터 주요 국내 제약사 주주총회 열어
주주 친화 정책 내세우는 제약사...자사주 소각·매입, 배당 초점
서정진 명예회장 복귀...삼진·파마리서치는 오너2세 사내이사 선임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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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이번달 주요 국내 제약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다가오면서, 기업들이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셀트리온, 휴메딕스 등은 자사주 매입, 소각에 나서며 본격 주주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또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한 제약업계는 앞다퉈 현금 배당에 나선다.

이번 주총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의 복귀다. 지난 2021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서 회장은 글로벌 사업 추진을 위해 현 경영진의 경영 복귀를 강력히 요청함에 따라 성사됐다. 

이는 대원제약, 보령 등 젊은 오너3세 대표와 대비 돼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삼진제약과 파마리서치는 오너 2세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본격 경영 일선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자사주 소각∙매입, 배당 등을 통해 주주 친화 정책 내세워

휴메딕스는 최근 ‘전환사채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회사 측은 지난 2021년 4월 발행한 전환사채 450억원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소각 결정으로 기존 450억원(209만 7902주, 20.7%) 중 180억원(83만 9160주, 8.3%)이 줄어 전환가능 주식수가 125만 8742주(11.1%)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휴메딕스는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금번 전환사채 콜옵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HK이노엔 역시 242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을 실행했다. 소각 대상 주식은 보통주 57만4608주로, 이는 HK이노엔 전체주식의 약 2%에 해당한다. 

대웅제약은 최근 자사주 약 42만 7천 주를 모회사 모 기업인 대웅에 처분해 연구개발(R&D) 자금을 확보하고 미래성장 투자에 적극 나선다.

회사 측은 이번에 확보한 현금으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 후기 임상,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이나보글리플로진) 후기 임상,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 임상2상, ▲자가면역질환치료제 DWP213388 임상1상 등 글로벌 혁신 신약개발과 오픈 콜라보레이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했다. 셀트리온은 이달 3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34만 7948주, 약 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회서 측은 앞으로 6월까지 3개월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8일 지난 2월 결정한 43만 7000주에 대한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지난해 역대 실적을 기록한 주요 국내사들은 적극 현금 배당에도 나선다. 

전통 제약사 중 올해도 실적 1위를 유지한 유한양행은 오는 23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주총을 열고, 1주당 보통주 400원, 우선주 410원 현금배당 등을 한다. 

또 GC녹십자는 1주당 1750원, 동아에스티는 1주당 700원, 대웅제약은 1주당 600원, 보령은 1주당 100원 현금배당을 결정하고 주총을 통해 의결할 예정이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호흡기 사업 등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대원제약은 1주당 350원을,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한 종근당은 1주당 100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삼진·파마리서치, 오너 2세 경영 일선 배치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 복귀

파마리서치는 이번 주총에서 정상수 창업자의 2세 파마리서치USA 정유진 법인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정 법인장은 정상수 파마리서치 창업주의 장녀다. 또 강기석, 김신규 대표 재선임안도 의결한다.

삼진제약은 24일 열리는 주총에서 오너 2세들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삼진제약 공동 창업자인 조의환, 최승주 회장의 자녀인 조규석, 최지현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이 이번 주총에서 논의된다. 

이와 반대로 회장들의 복귀도 눈길을 끈다.

셀트리온 주총에서는 서정진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가 핵심 사안이다. 셀트리온은 28일 서 명예회장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과 기우성 대표의 재선임건도 의결할 예정이다. 

지난달 1월 경영일선에 돌아온 안국약품 어진 부회장에 이어 서 명예회장도 본격 복귀에 나선 것이다.

안국약품 어진 부회장은 지난 1월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안국약품은 지난해 3월 고 어준선 회장과 어진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원덕권 대표를 필두로 하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됐다.

한편 서 회장은 앞서 지난 2020년 12월 31일 은퇴했다. 이후 2021년 3월 주총에서 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경우 소방수 역할로 다시 현직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 합병에 서 회장이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망한다.

 

구관이 명관? 재선임도 잇달아

대원제약은 현금배당을 비롯해 재무제표, 백승호·백승열 사내이사 재선임에 나선다. 회사 측은 백승호 대표이사 회장과 백승열 대표이사 부회장 형제 경영 체제를 3년 더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존림 대표이사의 연임을 확정하고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존림 대표의 기존 임기는 이달 20일까지다.

제일약품은 현임 성석제 대표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주총에서 결정한다. 성 대표이사는 2005년부터 18년 동안 제일약품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신영섭 대표이사를, 일동제약은 서진석 사장을 재선임할 예정이다.

한편 한미약품은 세대 교체에 나설 계획이다. 29일 열리는 주총에서는 박재현 제조본부장, 서귀현 R&D 센터장, 박명희 국내 사업본부장이 새로운 사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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