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조영재 교수팀, 코로나19 진단·관리에 폐 초음파 역할 다룬 연구 결과 발표
90% 이상 민감도로 음성 환자 찾아내 한정된 의료 역량 효율적 관리 가능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음압병동에 있는 환자에게 폐 초음파를 수행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음압병동에 있는 환자에게 폐 초음파를 수행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강수경 기자] 팬데믹 시기 코로나19(COVID-19) 진단 및 관리에 폐 초음파가 도움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조영재 교수(호흡기내과)가 참여한 국제 연구진이 팬데믹 시기 코로나19 진단 및 관리에서 폐 초음파 역할을 다룬 리뷰 논문을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폐 질환은 흉부 CT로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검사실까지 환자 동선 관리, 검사 장비와 공간 소독 등 문제로 검사가 어려웠다. 특히 수시로 상태 변화를 확인해야 하는 중증 환자의 경우 더욱 검사가 쉽지 않았다. 

이에 연구진은 코로나19를 진단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영상검사 방법을 마련하고자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폐 초음파 역할 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서는 ▲흉부 CT, X-ray 검사와 비교한 폐 초음파의 이점 ▲코로나19 폐렴에서 보이는 폐 초음파 소견 ▲표준화된 폐 초음파 검사 방법 등을 다뤘다. 

연구 결과, 폐 초음파는 팬데믹 상황에서 한정된 의료 역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기여했다.

폐 초음파는 90% 이상의 높은 민감도로 음성 환자를 찾아내 불필요한 검사와 의료비용을 줄였고, 폐 침범 진행과 심부전, 기흉 등 합병증 여부 등에 따라 입원이 필요한 중증 환자를 조기 선별해 의료 역량을 집중할 수 있었다. 

또 코로나19 감염 이후 오랜 기간 계속되는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및 다양한 기관에서 후유증이 나타나는 장기 코로나19(Long COVID)가 건강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폐 초음파는 폐 관련 환자 증상을 진단하고 폐의 장·단기적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조영재 교수는 “폐 초음파 사용 이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숙련된 전문가도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라며 “향후 호흡기질환 관리를 위한 폐 초음파 활용 인식 제고와 표준화된 초음파 방법 교육, 인공지능 기술 접목 등을 통해 치료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유럽호흡기학회 온라인 학술지(ERJ Open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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