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구팀, 비타민 복용 시 치매 발생 위험 40% 줄여
치매 위험 유전자인 APOE ε4를 보유하지 않은 효과 보여 의문 남겨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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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비타민D 섭취가 치매 발생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캐나다 연구팀이 미국 국립 알츠하이머병 조정센터(NACC)가 진행하는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환자를 대상으로 비타민D를 복용한 환자가 복용하지 않은 환자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40%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일 의학 학술지 '알츠하이머 & 치매: 진단, 평가, 질병 감시'(Alzheimer's & Dementia: Diagnosis, Assessment & Disease Monitoring)에 게재됐다. 

비타민D 섭취로 치매 예방?

캐나다 캘거리대학 Zahinoor Ismail 교수 연구팀은 NACC 참여 중인 환자 중 인지기능이 정상 또는 경도인지장애(MCI)가 있는 평균 71세 이상인 1만 238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1만 2388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 투여군(n=4637)과 비 투여군(n=7751)으로 배치했다. 비타민D 투여군에는 여성이 더 많았고, 교육 수준도 더 높았다. 반면 비 투여군에는 우울증 및 MCI 환자가 더 많이 분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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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 비타민D 투여군의 치매 발생 위험이 비 투여군보다 40%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10년 후 2696명(21.8%)에서 치매가 발생했는데, 비타민D 투여군 679명(25%), 비 투여군 2017명(75%)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 성별, 교육, 인종, 우울증, APOE4, 비타민 D 노출 여부 등을 보정한 후에도 치매 관련성은 의미하게 관련성을 보였다(aHR, 0.60; 95% CI, 0.55~0.65; P < 0.001).

비타민D의 치매 예방 효과는 칼슘비타민D, 비타민D3(콜레칼시페롤), 비타민D2(에르고칼시페롤) 등을 섭취한 환자에게서도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로 어떤 사람에게 비타민D 보충제를 제공해야 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인지기능 저하가 시작되기 전에 비타민D 보충제를 보충해야 한다는 근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여러 헛점 있어 결과 해석 주의해야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에 몇 가지 의문을 제시했다.

우선 치매 위험 유전자인 APOE(apolipoprotein E) ε4를 보유하지 않은 환자에서 비타민D 효과가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또 임상 연구에서 비타민D 복용 기간, 용량, 기준점에서 혈정 비타민 D 수치 데이터가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UT 사우스웨스턴 메디칼센터 Ihab Hajjar 교수는  "기존 연구와 마찬가지로 이번 연구에서도 기준점에서 비타민D 수치가 없다는 점은 문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타민D 수치가 정상인 사람이 추가로 섭취하면 칼슘 및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며 "비타민D 또는 보충제를 복용해 인지장애를 예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근거는 여전히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공동저자인 미국 엑서터대학 Byron Creese 박사는 비타민D 복용으로 인해 치매 예방 또는 치매를 늦추는 결과가 실제 임상에서도 재현되는지 알아보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reese 박사는 "현재 대학에서 진행 중인 VitaMIND 연구에서 비타민D와 위약을 무작위 배치해 이 문제를 더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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