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신장내과 전문의 자문 여부 따른 지속신대체요법 환자 생존율 연구 결과 발표
조기 자문 환자, 비자문 및 지연 자문 환자 대비 생존율 높아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한승석 교수, 이진우 전임의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한승석 교수, 이진우 전임의

[메디칼업저버 강수경 기자] 중증 급성콩팥손상 환자의 상태가 악화될 때 시행하는 지속신대체요법에서 전문의의 적절한 시작 및 유지 자문이 환자 생존율과 연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은 한승석 교수팀(이진우 전 임상강사)은 중증 급성콩팥손상으로 지속신대체요법을 시행한 환자를 대상으로 신장내과 전문의 자문 여부와 환자 생존율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중증 급성콩팥손상은 콩팥이 전혀 기능을 못해 지속신대체요법(Continuous Renal Replacement Therapy, CRRT)이 필요하다.

CRRT는 체외 혈액정화요법으로 환자에게 24시간 연속 혈액 내 수분 및 노폐물 제거, 전해질 보정 등을 시행한다. 

최근 중증 코로나19(COVID-19) 환자 증가로 CRRT 사용 빈도가 증가했지만, 중증 급성콩팥손상으로 CRRT를 받는 환자의 예후는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신장내과 전문의 자문과 CRRT가 필요한 급성콩팥손상 환자의 예후가 관련 있는지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서울대병원에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급성콩팥손상으로 CRRT를 받은 환자 2397명을 신장내과 전문의 자문 그룹(2153명, 89.8%)과 비자문 그룹(244명, 10.2%)으로 분류했다. 

자문 그룹은 환자 상태에 따라 CRRT의 용량, 혈액 속도, 초여과량, 투석액 종류, 혈관 접근 경로, 항응고제, 투석막 교체 시기, 전해질 교정 등을 신장내과 전문의에게 자문 받고 CRRT를 시작 및 유지했다. 

반면 비자문 그룹은 자문 없이 CRRT를 시작 및 유지했다.

CRRT 시작 후 30일째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자문 그룹(64.1%)이 비자문 그룹(86.1%) 대비 사망률이 낮았다. 

특히 환자의 연령, 성별, 체중 등 상태 변수와 CRRT 표적 용량, 혈류 속도, 카테터 유형 등 치료 관련 변수를 보정했을 때, 위험비를 기준으로 자문 그룹 사망률은 비자문 그룹보다 50% 이상 감소해 생존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전문의 자문이 이뤄진 시기에 따라 전체 표본의 자문 시간 중앙값(10시간)을 기준으로 조기 자문 그룹과 지연 자문 그룹으로 환자를 분류해 분석했다. 

그 결과, CRRT 시행 후 조기 자문 그룹이 지연 자문 그룹보다 사망률이 5%가량 낮았다. 

이는 전문의에게 조기 자문을 받을수록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어, CRRT 시작 후 환자 생존 이점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중증 급성콩팥손상 환자는 최적의 CRRT 시행을 통해 생존율을 높이고, CRRT 관련 발생 가능한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장내과 전문의와 조기 상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중증 급성콩팥손상 환자에서 CRRT가 필요하면 적절한 시기에 시작하고 유지하는 것이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데 필수적”이라며 “최적의 진행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CRRT 전후로 늦지 않게 신장내과 전문의에게 자문을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의과학 분야 학술지 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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