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능 관련 근거 부족 이유…지난해 자문위 투표 결과 "혜택이 위험 능가하지 않아"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미국 바이오제약기업 사이토키네틱스사의 '오메캄티브 메카빌'이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 치료제 자리를 넘봤지만 결국 좌절을 맛봤다.

개발사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만성 HFrEF 치료제로서 오메캄티브 메카빌 허가를 거절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FDA는 오메캄티브 메카빌의 효능 관련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승인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다.

오메캄티브 메카빌은 심장의 수축 기전을 직접 표적하도록 설계된 마이오트로프 계열 미오신 활성제다. 임상3상에서 큰 효능이 입증되지 않아 2020년 암젠이 개발을 포기한 약제다. 

오메캄티브 메카빌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FDA 심혈관 및 신장 약물 자문위원회 투표에서 HFrEF 치료 혜택이 위험을 능가하지 않다는 데 기권 없이 찬성 8표, 반대 3표로 집계되면서 허가에 암운이 드리운 바 있다.

이번 FDA 결정은 GALACTIC-HF 임상3상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연구에서는 좌심실박출률(LVEF) 35% 이하인 HFrEF 환자 8232명을 대상으로 오메캄티브 메카빌을 표준요법과 함께 투약하면 임상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지 평가했다.

추적관찰 21.8개월(중앙값) 동안 1차 목표점으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과 첫 심부전 발생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오메캄티브 메카빌군의 위험이 위약군보다 8% 유의하게 낮았다. 1차 목표점 발생률은 오메캄티브 메카빌군 37%, 위약군 39.1%로, 두 군 간 발생률의 차이는 2.1%p였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1차 목표점 평가지표를 각각 분석한 결과에서는 긍정적 성적표를 얻는 데 실패했다.

첫 심부전 발생 위험은 오메캄티브 메카빌군이 위약군보다 7% 낮은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도 오메캄티브 메카빌군이 19.6%로 위약군(19.4%)보다 0.2%p 높았고,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두 군 간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이어 등록 당시 대비 치료 24주째 심부전 질병 특이적 건강상태를 측정하는 지표인 KCCQ 점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입원환자의 경우 오메캄티브 메카빌군이 위약군보다 2.5점 더 향상됐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오히려 외래환자에서는 오메캄티브 메카빌군이 위약군 대비 건강상태가 개선되는 효과를 얻지 못했다. 

아울러 오메캄티브 메카빌의 치료 혜택을 크게 얻을 수 있는 환자군을 확인하고자 하위분석을 진행했고, LVEF 28% 이하인 환자군에서 1차 목표점 발생 위험이 16%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VEF 28% 초과인 환자군에서는 오메캄티브 메카군빌의 1차 목표점 예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FDA는 "GALACTIC-HF 결과, 오메캄티브 메카빌이 성인 HFrEF 환자의 심부전 사건 및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실질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오메캄티브 메카빌의 추가 임상연구에서 HFrEF 치료 효능에 더해 위험을 능가하는 혜택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발사는 오메캄티브 메카빌 승인을 위해 FDA에 회의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추가 임상연구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어 비후성 심근병증(HCM) 환자 대상의 SEQUOIA-HCM 임상3상을 통해 차세대 심장 미오신 억제제 아피캄텐(aficamten)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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