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윤승현 교수팀, 무릎 골관절염 환자 대상 시술 효과 분석
내전관근 차단술 받은 환자군, 통증 수치·골관절염 기능 모두 개선

▲아주대병원 재활의학과 윤승현 교수, 정형외과 박도영 교수(왼쪽부터).
▲아주대병원 재활의학과 윤승현 교수, 정형외과 박도영 교수(왼쪽부터).

[메디칼업저버 강수경 기자] 약물로 통증 조절이 안 되고 수술을 해야 하지만 고령 등 이유로 수술받을 수 없는 무릎 통증 환자를 위한 효과적인 치료법이 제시됐다.

아주대병원은 윤승현 교수(재활의학과)와 박도영 교수(정형외과) 연구팀이 무릎 골관절염 치료에 ‘내전근관 차단술’ 효과를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내전근관 차단술은 국소 마취 하에 무릎의 내측 피부 감각을 담당하는 복재신경이 지나가는 경로(내전근관)에 신경차단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느끼는 신경에 국소마취제를 주입 및 마취해 일시적으로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시술이다.

일반적으로 무릎 통증을 줄이기 위해 약물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수술 등을 시행하지만, 이번 연구는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도 통증 조절이 충분하지 않고 신체기능 저하로 수술이 힘든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2018년 8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외래를 방문한 무릎 골관절염 환자 32명을 내전근관 차단술 환자군(A 환자군, 16명)과 위약 환자군(B 환자군, 16명)으로 나눠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A 환자군에 내전근관 차단술을 시행하고, B 환자군에 위약을 넙다리빗근에 주사했다. 

연구팀은 주사 전과 주사 4주 후에 무릎 통증을 알아보는 통증 수치평가척도(NRS)와 신체기능 지표인 골관절염 통증 및 기능 설문지(WOMAC) 변화를 확인했다.

그 결과 주사 4주 후 A 환자군에서만 통증 수치평가척도와 골관절염 통증 및 기능 설문지 점수가 뚜렷하게 개선됐다.

특히 A 환자군의 통증 수치평가척도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정도의 심각한 통증인 7.1에서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인 4.9로 감소했다.

이번 연구로 내전근관 차단술이 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신체기능이 저하되고 무릎 통증이 심한 골관절염 환자의 통증을 줄이는데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내전근관 차단술이 단 1회 시술만으로 최소 4주간 효과가 지속되며, 통증 감소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병행치료하는 스테로이드 사용이 필요 없어 당뇨병 환자도 고혈당 위험 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는 등 여러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승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무릎 통증이 심하지만 명확하게 통증을 줄일 수 없었던 일부 환자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보다 많은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국제환경연구 및 공중보건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2022년 1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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