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간암∙폐암서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 예측 성공
뷰노, AI 공간분석 활용해 간암과 연관성 높은 인자 확인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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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항암 치료 예후를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루닛은 자사가 개발한 ‘루닛 스코프 IO’를 통해 20개 암종의 데이터 7000개 이상을 분석해, 면역 치료를 방해하는 유전자 돌연변이 세포가 가장 많이 발견되는 면역세포 분포를 확인한 후 간암과 비소세포폐암에서 항암제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 측은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여보이(이필리무맙) 병용요법 효과를 예측하기 위해 종양침윤림프구 발현도를 분석했다고 발표했다..

우선 루닛은 환자의 면역표현형을 분류했다. 이 중 면역활성으로 분류된 환자들은 통상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루닛과 분당차병원이 간세포암 환자 177명 임상 데이터를 분석해 면역활성으로 분류된 간세포암 환자에 옵디보와 여보이를 투약한 결과, 대조군 대비 무진행 질병 생존 기간의 위험비 0.37을 기록하며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회사 측은 이번 연구를 통해 루닛 스코프 IO의 면역표현형 분석이 간세포암 환자에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 효과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3)에서 공개됐다. 

루닛의 AI 기술은 비소세포폐암에서도 면역항암제 효과의 예측 가능성이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과 루닛이 지난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면역세포 TIL 분포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비소세포폐암에서 PD-1 억제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효과를 예측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AI를 활용해 TIL이 암 조직에 얼마나 분포돼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AI가 찾아낸 TIL 바이오마커를 암 환자 518명에 적용한 뒤 면역 활성, 면역 제외, 면역 결핍 등 세 그룹으로 나누고 키트루다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면역 활성 그룹은 전체 생존 기간(OS) 중앙값이 24.8개월로 면역 제외 14개월, 면역 결핍 10.6개월군보다 길었다. 무진행생존(PFS)에서도 면역 활성 그룹이 4.1개월을 기록하며 가장 길게 나타났다. 

한편, 루닛은 지난해 루닛 스코프 IO가 유방암에서 HER2 발현도와 환자 면역사이 관계를 평가해 인간표피성장인자수용체2형(HER2) 발현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해 면역반응을 예측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뷰노는 AI 기반 공간분석 활용을 통해 간암 예후 예측과 연관성 높은 인자를 확인했다. 

회사 측이 개발한 AI 기반 병리 형태계측 기술은 유방암, 신경내분비 종양 등 다양한 암 질환 관련 바이오마커 발현 정도를 정량화해 진단을 보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뷰노가 공개한 연구는 암 경계로부터의 거리를 기준으로 영역을 구분해 영역별로 분석하는 공간분석을 활용해 간암의 예후를 예측하는 데이터 기반 바이오마커를 개발하고, 임상적인 의미를 해석했다. 

뷰노 병리 연구팀은 자사 AI 기반 병리 연구 플랫폼 뷰노메드 패스랩(VUNO Med-PathLab)으로 간암 환자 351명의 조직 슬라이드를 분석했다.

해당 플랫폼은 암 조직을 악성 세포, 림프구, 점액, 정상 조직 등으로 분할하는 모델과 주요 세포를 검출하는 모델들로 구성돼 있어, 디지털 병리 영상을 보다 정교하고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연구 결과, 암 조직의 경계부에 위치한 면역세포 중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대식세포와 림프구의 공간적인 분포가 간암의 예후와 유의미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AI 모델을 활용한 공간분석을 통해 대식구와 림프구의 분포와 비율을 확인하는 것이 간암의 예후를 예측하는 유의한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뷰노는 해외 20여 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필립스코리아, 유럽연합(EU) 기업 및 연구기관, 삼성전자 등과 함께 의료 AI 솔루션 개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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