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각막 경직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정윤혜 교수·온경 임상강사 연구팀이 최신 안압측정장치인 '동적 샤임플러그 분석 장비(Corvis ST, 이하 CST)'로 분석한 결과, 당뇨병 환자의 각막이 일반인보다 경직됐음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보다 정확한 안압 측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당뇨병 환자의 각막, 피부, 관절 등 콜라겐 기반 신체 구조는 일반인에 비해 경직됐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병태적·생리학적 변화는 녹내장 치료 근간이 되는 정확한 안압 측정에 방해가 돼 자칫 잘못된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가장 최근 도입된 각막의 생체역학적 요소를 고려한 안압측정장치 CST로 정상군 230안, 당뇨병 환자군 35안(당뇨병군)의 각막생체역학인자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당뇨병 유무가 전체 안구 운동값(WEM)에 유의한 영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군이 정상군보다 각막생체역학인자 중 WEM이 유의하게 낮았다. 또 당뇨병군의 생체 역학적 변화는 당뇨병 유무뿐 아니라 고혈당증 또는 당화혈색소 수준에 영향을 받음을 확인했다. 

온경 임상강사 "안압은 녹내장의 중요 예후인자이며 안압 조절은 필수"라면서 "당뇨병 환자에서 각막 경직도가 높은 것이 안압 측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상에서 이런 요소들을 고려한다면 보다 정확한 안압 측정이 가능할 것" 이라고 밝혔다.

정윤혜 교수는 "보다 정확한 안압 측정뿐만 아니라 당뇨병 환자에서 보이는 경직도 차이가 높은 녹내장 발생률에 영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MEDICINE 지난해 9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