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과잉행동장애(ADHD) 유전적 소인과 AD 발병 관련성 연구
6개월 관찰 후 AHDH 다유전자 위험점수 높고 Aβ 침전물 있을 때 인지기능 감소 확인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과잉행동장애(ADHD)의 유전적 소인이 있을 때 인지기능 감소와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돼 눈길을 모은다. 

12월 8일 분자정신의학(Mol Psych)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 결과, ADHD의 유전적 소인과  후기에 발병(late-onset)한 알츠하이머병 간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DHD와 알츠하이머병 연관성은?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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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러 연구에서 ADHD 및 알츠하이머 치매 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ADHD가 있는 성인에 대한 대규모 데이터 세트가 거의 없어 연관성을 탐색하기 어려웠다. 

이에 미국 피츠버그의학센터 Teixeira Leffa 박사 연구팀은 ADHD 발생과 관련있는 유전자를 측정하는 다유전성 위험도 점수(polygenic risk score)를 이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55~90세의 인지장애가 없고, ADHD 진단을 받은 이력이 없는 212명을 대상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신경영상 연구(Alzheimer's Disease Neuroimaging Initiative, ADNI)를 진행했다.  

기준점에서 모든 참가자는 양전자단층촬영(PET) 스캔 검사, 뇌척수액(CSF)으로 과인산화된 타우 단백질(p-tau181) 검사, MRI, 인지기능 검사 등을 실시했다. 

또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각각 유전자 검사를 해 환자별 ADHD 다유전자 위험 점수(polygenic risk scores, ADHD-PRS)를 계산해 이를 참가자에서 나타난 알츠하이머 징후와 비교했다.

인지기능 감소는 확인 ... 더 많은 연구 필요

6개월 동안 측정한 결과, ADHD-PRS 점수가 높은 환자와 아밀로이드 베타(Aβ) 침전물이 있는 참가자에게서 인지기능 감소가 나타났다.

또 ADHD-PRS 점수가 높은 참가자에게서 CSF p-tau181 수치 및 전두엽 위축과 관련이 있었다.  

하지만 ADHD-PRS 점수가 높은 사람에게서 인지기능 감소가 확인됐으나 ADHD를 진단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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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연구 결과는 ADHD 유전적 위험이 있는 환자가 Aβ침착과 관련된 인지장애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지, ADHD-PRS 점수가 낮다는 게 AD에 걸린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가 관찰연구이고, 원인을 조사하는 형태로 디자인된 연구가 아니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ADHD의 유전적 소인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인지 또는 질병으로 인한 손상이 개인을 더 취약하게 만드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알츠하이머병협회 Heather Snyder 부회장은 유전적 마커와 ADHD 위험이 관련이 있지만, ADHD를 진단받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낸 것은 매우 중요한 점이라고 평가했다. 

Snyder 부회장은 "ADHD가 있는 사람들이 반드시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ADHD와 AD 발병 관련성을 파악하려면 더 크고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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