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프라필름 사용 제왕절개 분만 산모, 3.8%만 유착 발생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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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수술 후 유착으로 인해 발생하는 합병증과 부작용을 줄이는 유착방지제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필름형 제제에 이목이 쏠린다.

유착방지제가 주로 사용되는 진료과는 산부인과다. 그동안 산부인과에서는 제왕절개 수술 시 유착방지제를 사용할 경우 포괄항목에 포함되면서 환자가 사용하고 싶어도 쓰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유착방지제가 비포괄 항목으로 분류되면서 제왕절개 수술 시 고려하는 대표적 품목이 됐다.

제왕절개처럼 복강 수술 시 수술로 인해 손상 받은 복강 내 조직이 염증 반응과 치유 과정을 거치면서 섬유화돼 복막과 장기가 달라붙는 유착이 발생한다.

유착은 복부, 골반 수술에서 가장 흔한(90%) 합병증으로, 실제로 1회 이상 개복수술을 받은 환자의 93%가 유착을 경험한다.

유착은 질환을 유발하거나 건강에 영향을 미쳐 환자 예후 개선 측면에서 발생을 줄이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장 폐색, 만성 골반통, 이차성 불임, 유착 박리 시 의도치 않은 장절개 발생 가능성 등의 위험성 때문이다.

특히 유착은 재수술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반복된 재왕절개수술에서 태아가 분만될 때까지 시간이 더 걸리고 수술 난이도도 높아진다.

연구에 따르면 이전에 복부수술을 받았던 환자의 개복까지의 시간은 평균 21분이 소요되는 반면, 수술경험이 없는 환자는 평균 6분이 걸렸다.

 

유착방지 '필름' 제제에 주목

수술 후 유착 방지는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수술 기법, 약물을 이용한 방법, 물리적으로 생체조직의 접촉을 분리하는 보호막이 이용된다.

이 가운데 물리적으로 생체조직 유착을 예방하는 유착방지제는 제형에 따라 겔, 리퀴드, 스프레이, 필름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 필름 및 멤브레인 제형이 가장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다.

대표적인 필름 제형 유착방지제 세프라필름은 제왕절개에서 유착 발생율을 줄이고 분만 시간, 제왕절개에 따른 출혈율 감소 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왕절개 분만에서 세프라필름 사용 환자와 아닌 환자의 이후 제왕절개 분만을 비교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프라필름 사용 환자의 유착 발생률은 3.8%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환자의 유착 발생률은 48%에 달했다.

또 반복 제왕절개 수술 환경에서 태아 만출까지의 시간을 평균 5.4분 소요됐다. 반면 세프라필름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의 태아 만출 시간은 7.5분이었다.

수술 시간 역시 각각 평균 39.6분, 45.3분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03). 출혈량도 630g, 816g으로 차이가 발생했다(P=0.01).

삼성서울병원 성지희 교수(산부인과)는 "필름 제형 유착방지제는 제왕절개 수술에서 많이 사용되는데 다른 제형에 비해 임상적으로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된 점 이외에도 고정력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유착방지제가 성분과 제형이 다양하고 동일한 필름 제형이라도 사용법이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 필름 제형 유착방지제는 제품마다 분해 속도, 배출 시간이 다르다. 세프라필름은 히알루론산과 카복시메틸셀룰로스(CMC)가 주성분인 만큼 부착 24~48시간 후 젤 형태로 변화돼 7일 이내에 흡수된 후 28일 이내 체외 배출된다.

성 교수는 "유착방지 필름은 제품에 따라 비투과성 소재로 체액 흐름을 방해할 수도 있고 완벽히 지혈 후 사용해야 하거나 고정을 위해 봉합해야 하는 등 주의사항이 다르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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