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혈관 많은 부신 수술에 다빈치 SP 최적화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다빈치 SP를 이용한 부신 수술 시간이 다빈치 Xi보다 최대 50% 단축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강상욱·이인아 교수 연구팀은 단일공 수술 로봇인 다빈치 SP로 부신 절제술 소요시간을 최대 1시간 이상 단축하며, 그 효용성을 입증했다.

부신은 항염과 면역억제작용을 하는 스테로이드와 혈관 수축·혈압 상승에 관여하는 아드레날린 등을 분비해 몸의 대사 작용을 조절하고 항상성을 유지한다.

부신에 암이나 종양이 발생하면 기능 이상으로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돼 고혈압, 비만 등 대사질환을 일으킨다.

복주 깊숙한 곳에 있고 여러 미세 혈관이 지나는 부신에 종양이 생기면 수술 난이도가 높아진다.
체내에서 작은 로봇 팔을 섬세하게 움직일 수 있는 로봇수술이 부신 수술에 효과적이다.

기존 복강경이나 다빈치 Xi를 통해 주로 수술했지만, 두 수술 모두 수술 도구, 다수의 로봇팔을 체내에 넣기 위해 배나 등에 많게는 4개 이상의 절개 부위를 내야했다.

이후 하나의 절개 부위에 8mm 정도의 로봇팔을 넣는 미세침습이 가능한 다빈치 SP가 개발됐다.

강상욱 교수는 2011년 다빈치 SP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부신 수술을 진행한 바 있다.

연구팀은 부신 수술에 다빈치 SP의 효용성을 입증하기 위해 세브란스병원에서 다빈치 SP로 수술받은 환자 8명과 다빈치 Xi로 수술을 진행한 환자 11명의 부신 수술을 비교, 평가했다.

다빈치 SP를 활용한 부신 수술 수요시간은 평균 82.8분으로 다빈치 Xi 소요시간 172.6분보다 50% 이상 줄었다.

수술로 인한 환자의 부담도 덜었다. 출혈량이 28.7ml 줄며,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해 입원 기간이 25일 이상 단축됐다.

로봇 수술 진행의 안정성도 확보됐다. 로봇 수술을 진행하던 중 체내에서 로봇팔이 작동할 공간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복강경 수술로 수술법을 전환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빈치 SP 로봇 수술에서는 좁은 공간에서도 다양한 각도로 로봇팔을 조작할 수 있어 그런 경우가 한번도 없었다.

강상욱 교수는 "체내 깊숙한 곳에 있는 부신 수술에 다빈치 SP를 이용하면서 수술 성적이 크게 향상됐다"며 "앞으로도 로봇 수술을 이용한 술기 개발에 최선을 다해 부신 종양 정복에 한 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미국 외과종양학회 공식 논문인 외과임상종양학회연보(Annals of Surgical Oncolog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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