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파티마병원 내분비내과 서현애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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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기 여성은 여성호르몬이 감소해 골밀도가 빠르게 저하되면서 골다공증 발생 위험성은 매우 높아진다.

실제 폐경 후 75세가 되는 약 20~25년 동안 골밀도는 22% 감소한다고 알려진다. 정상 골밀도 범주를 넘어선 상태에서 골절이 발생한다면 재골절 위험은 더 높아진다. 특히 재골절의 경우 1년 이내 치명률은 상당하다.

대구파티마병원 서현애 과장(내분비내과)은폐경 후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폐경 전후에 보다 적극적으로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진단이 가장 효과적인 시기는 언제인가.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는 고령, 그리고 폐경 후 여성이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65세 이상이라면 특별한 위험인자가 없더라도 골다공증 검사를 권하고 있고, 폐경 이행 시기, 즉 폐경이 임박한 연령의 여성은 위험요인이 있다면 검사를 권하고 있다.

아울러 골다공증과 연관된 약물을 복용 중이거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라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건강보험 테두리 안에서 골다공증 검사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65세 여성, 폐경 후 위험 요소가 한 개 이상을 갖고 있는 65세 미만 여성이 급여 적용 대상이다.

이 같은 가이드라인과 급여기준은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검사 시기가 언제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 폐경 후 여성의 골밀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가.
골다공증은 폐경 후 여성의 가장 대표적인 질환으로,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나이와 에스트로겐 부족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폐경 이후 75세가 되기까지 20~25년 동안 골밀도는 약 22% 감소한다고 알려진다. 골밀도 감소의 원인은 연령 요인이 13.3%, 에스트로겐 부족이 7.75%의 비율을 차지한다.

- 폐경 전후 여성의 골다공증 조기 진단법은 무엇인가.
골다공증 진단은 골다공증검사(BMD)로 이뤄지는 만큼 나이나 폐경 여부와 관계없이 동일하다.

이외에 초기 골다공증 진단을 위한 검사로 척추 엑스레이를 추가적으로 고려한다. 골다공증 진단 기준이 BMD 기준 이외에 골다공증성 골절 여부도 포함돼 있기도 하고, 척추에 스크류를 삽입했는지 등 BDM 검사에서 혼란을 줄 수 있는 요인을 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 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는 프락스(FRAX)도 위험인자를 예측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사회가 관심가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2019년 발표된 대한골대사학회 팩트시트에 따르면 50세 이상 골다공증 유병률은 22.4%, 골감소증 유병률은 47.9%에 달했다. 이미 절반 이상이 정상 골밀도 범주를 넘어선 상태다. 특히 70세 이상 여성 68.5%는 골다공증 환자로 조사됐다.

골다공증성 골절은 골절 후 1년 이내 치명률이 높아 더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성 골절 후 1년 이내 치명률은 척추 골절의 경우 4.5%, 고관절은 13.6%로 매우 높게 보고되고 있다.

또한 골절 후 재골절이 더 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골절 차제를 위험인자로 보고 골절이 발생했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며,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과 이후 재골절은 환자에게 치명적이라는 것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개인이 기울여야 할 노력도 있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폐경 이후 여성에게서 호발하는 질환인 만큼 개인 스스로 적극적인 검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골밀도와 골건강에는 비타민D가 중요한데, 한국인은 70%가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이를 점검해 적기에 투약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뼈가 튼튼하더라도 낙상을 견디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골 밀도는 근육의 양과 연관이 큰 만큼 근력 향상을 위해 꾸준하게 운동하고, 낙상을 방지하기 위한 관리 노력을 해줘야 한다.

-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 효과는 어떤가.
SERM 제제, 특히 라록시펜 (상품명: 에비스타 플러스)은 여러 연구를 통해 효과를 확인한 약물이다.

라록시펜은 7700명의 여성 골다공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MORE 연구에서 3년간 60㎎ 복용 시 척추 골절 발생 위험을 위약군 대비 30% 감소시키고, 4년간 60㎎ 복용시 척추 골절 발생 위험을 39% 감소시켰다.

이 같은 효과는 초기에 강하게 발현됐다. 투약 3개월 시점에서 척추 골절 위험은 위약군 대비 80% 감소했고, 6개월 시점에서는 90% 감소했다.

골밀도 측면에서도 4년 동안 라록시펜을 투여한 경우 척추 골밀도는 2.6%, 대퇴부 경부 골밀도는 2.1% 증가했다.

이후 이상반응을 평가한 CORE 연구가 진행됐다. 그 결과 7년 동안 라록시펜을 사용할 때 골밀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다만,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나 데노수맙 등에 비해서는 그 효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러 가이드라인에서 SERM 제제는 2차 치료 옵션으로 제시된 상태다.

SERM 제제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유방암 예방에 효과를 갖고 있다고 알려진 부분이다. 때문에 골다공증 환자 중 유방암 위험 요인이 높은 환자의 경우 라록시펜을 투여함으로써 두 가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 장기 복용에 따른 부작용 우려는 없나.
장기 복용의 대표적 이상반응은 정맥혈전증 증가다. 일부 연구에서 라록시펜 장기복용 시 정맥혈전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심혈관질환 관련 논란도 있었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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