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혈액제제 강자 GC녹십자, 만성질환 사업 뛰어들어 캐시카우 확보
영업력 미진할 것이라는 예상에도 기존 사업 기반으로 매출 상승세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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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만성질환 영역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GC녹십자가 캐시카우를 확보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GC녹십자는 만성질환 치료제 영역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 시작은 에제티미브가 특허가 만료로 제네릭이 우후죽순 생겼던 2016년 출시한 이상지질혈증 2제 복합제 다비듀오(성분명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였다.

다비듀오를 출시하며 GC녹십자가 만성질환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을 때 의외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주된 이유는 해당 영역에 GC녹십자가 개발한 오리지널 품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시장도 과포화 상태였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GC녹십자의 매출을 상승을 견인해 온 품목은 독감백신 지씨플루, 혈우병 치료제 그린모노(혈액응고인자 8인자), 알부민 등이었다.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은 전통 제약사들의 강세가 뚜렷하다. 대웅제약, 한미약품, 종근당 등 자체 개발 품목을 갖고 있고 영업력 또한 단단하다. 그래서 녹십자가 이들을 상대로 매출 규모를 키워나갈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일각에서는 GC녹십자가 캐시카우 확보를 위해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 도전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독감백신 시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가, 혈액제제 시장에서는 노보 노디스크, 다케다 등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어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백신∙혈액제제의 경쟁 품목 등장만의 이유로 만성질환 영역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라며 “특정 영역 외에도 캐시카우를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15년 스카이셀플루를, 2016년 스카이셀플루4가를 출시하면서 시장이 나눠지게 되자 GC녹십자 지씨플루의 매출 성장세는 둔화됐다.

실제로 다비듀오가 발매된 2016년 이후 백신, 혈액제제의 매출 추이 변화를 살펴보면 경쟁 품목 등장과 성장세에 맞물려 매출은 소폭 감소 추세를 맞이했다.

코로나19(COVID-19) 환자 수가 늘어나 독감백신 수요도가 증가하고, SK바이오 사이언스가 코로나 백신에 집중하기 위해 스카이셀플루 생산을 중단한 이후부터 지씨플루는 다시 성장세에 접어들었다.

A형 혈우병 시장에서도 노보 노디스크의 견고한 매출, 다케다의 신약 발매 등을 통해 매출은 큰 상승세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이에 GC녹십자는 기존 독감백신을 판매를 통해 개원가 기반 영업을 다진 경험을 바탕으로, 고혈압∙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영역에서 다양한 품목 및 조합을 통해 적극 개원가 공략에 나섰다.

또 애보트의 가나플럭스(오메프라졸), BMS의 바라크루드(테노포비어) 등 도입품목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다비듀오, 칸데디핀(암로디핀∙칸데사르탄), 로타칸(로수바스타틴∙칸데사르탄), 아젯듀오(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 등 다양한 제네릭과 복합제 개발 등으로 물량 공세를 통해 만성질환 영역을 개척해 나갔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회사 전채 매출에도 전문의약품의 기여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18년 8.9%의 상승율을 보이던 전문의약품 매출은 2019년 외부 도입 상품의 유통 중단으로 매출이 주춤했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은 17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477억원보다 19.8%, 2020년 상반기 1237억원에서 2년 만에 43.3% 증가했다.

현재 다비듀오, 로타칸 이외에 만성질환 영역에서 두드러지게 매출 상승을 보이고 있는 품목은 없다.

하지만 다양한 품목으로 치료제 선택권을 넓히고 3제 복합제 로제텔(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텔미사르탄), 4제 복합제 로제텔핀(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텔미사르탄∙암로디핀)을 출시하며 만성질환 라인업을 구축해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 존재한다. 

한편 GC녹십자는 내년에 대거 특허가 만료되는 당뇨병 신약들인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 자누비아(시타글립틴), 트라젠타(리나글립틴) 등을 공략하기 위해 사업부 재편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GC녹십자는 다파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 복합제 허가 및 에스글리토(에르루글리플로진리나글립틴)에 특허 승소를 거두며 당뇨 신제품 출시 준비에 나섰다. DPP4+SGLT2 억제제 시장이 뜨거운만큼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도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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