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총장 후보 나선 박종훈 교수, 건학이념과 당면현안 극복 위해 출마
11월 2일 후보 등록 마감 이어 11월 29일 1차 투표 진행

고려대 의대 박종훈 교수(정형외과학교실).
고려대 의대 박종훈 교수(정형외과학교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시대정신을 견인한 고려대학교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에 울림이 있는 대학, 새로운 미래의 시대정신인 바이오헬스 고려대학교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고려대학교 제21대 총장 선거 후보로 나선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학교실 박종훈 교수는 시대정신을 선도하는 고대,  정의로운 인재를 양성하는 고대로 탈바꿈 시키기 위해 출마했다.

박 교수가 고려대 총장 선거에 나가겠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가진 것은 6년 전 일.

6년 전 의무기획처장을 맡고 있을 당시 고려대는 성희롱 사건과 고파스 사건으로 인해 대학 내부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박 교수는 "그 당시 고려대가 교육 철학이 부재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고려대가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생각이 들었다. 건학이념에 맞는 고려대로 다시 재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대학사회는 존재감이 점점 옅어지고 있어 고려대 만큼은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을 생각하고, 정의로운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높은 역량을 가진 고려대의료원이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손 꼽히는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대학 총장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에 출마하게 됐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이제는 과학 고대를 넘어 미래의 시대정신인 바이오헬스 고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 고대 넘어 바이오헬스 고대로 가야

14년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에 따른 고려대의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고려대는 경영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기부금을 유치하고 있지만, 기부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박 교수의 생각.

박 교수는 "기부금만으로는 경영적 어려움을 해소할 수 없다"며 "수익사업 창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고려대를 건학 이념에 맞는 시대정신을 제시해 울림이 있는 대학으로 혁신하고, 경영 압박이라는 당면 과제를 해결겠다는 것이다.

총장 선거에 의대 교수 출신이 출마한 것은 4년 선경 교수가 처음이다. 선경 교수는 1차 교수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2차 총장선출추천위원회에서 고배를 마셨다.

박 교수는 선경 교수에 이어 2번째로 총장 선거에 나서고 있다.

박 교수는 선경 교수님이 의대 교수로서 고려대 총장 선거에 처음으로 출마하면서 씨앗을 뿌렸다면 자신은 총장이라는 열매를 맺기 위한 떡잎과 줄기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총장 선거에 당선된다면 최상의 결과지만, 선출되지 못하더라도 후배 의대 교수들이 본교 총장에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 교수는 "의대 교수들은 연구와 진료, 교육에 매진하다보니 학내 정치에는 관심이 부족하다"며 "앞으로 의대 교수들도 의대 발전을 넘어 고려대 발전을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배 의대 교수들 총장 선거 나아가는 떡잎 역할

고려대의 중심 축이 바이오헬스로 변화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진단한 박 교수는 의대 교수들의 총장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하며, 진료와 연구 이외 고려대 전체를 볼 수 있도록 시야를 넓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려대는 지난 4일부터 11월 2일까지 제21대 총장 선거 후보 등록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주 중 30인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24일 현재 총장 선거 등록한 후보는 의대 박종훈 교수를 비롯한 법대 3명, 경영대 1명, 미디어학부 1명 등 6명이다. 

총추위는 교수 대표 15명을 비롯한 법인 대표, 교직원 대표, 학생 대표, 교우회 대표 등 30명이 참여한다.

총장 선거는 11월 2일 후보 등록 마감 이후, 29일 전체 전임교원 대상으로 1차 선거를 진행한다.

1차 선거에서 유효투표 5% 이상 득표한 후보를 대상으로 12월 초순 경 총추위에서 2차 투표를 실시한다.

총추위 위원은 각 위원별로 3표씩 행사할 수 있으며, 총추위 투표에서 상위 3위까지를 법인에 추천한다.

12월 중순 경 총추위에서 추천된 3인에 대해 법인이 각 3인의 후보들의 비전 전략 발표를 청취한 뒤, 12월 20일 경 최종적으로 총장 후보 1인을 선임하게 된다.

박종훈 교수는 "지금은 각 단과대학별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왜 출마하게 됐는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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