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측정·목표치·변동성·고령자·항고혈압제 전략 등 다뤄

대한고혈압학회 측은 올해 춘계학술대회에서 ‘2022년 고혈압 진료지침’의 요약본을 보도자료 형식으로 선공개했다. 지침 요약본에는 2018년 고혈압 진료지침과 비교해 그 동안 업데이트된 권고안이 담겨 있었다. 업데이트된 권고안 분야는 △혈압측정 △목표혈압 △가면·백의고혈압 △항고혈압제 전략 등이 주를 이뤘다. 각각의 분야에 대한 집중분석에 앞서 변화가 예상되는 권고안을 개괄적으로 살펴본다.

혈압측정

먼저 학회는 고혈압이 진단되지 않은 일반인의 경우 최소 2년마다 혈압을 측정해 고혈압을 조기진단하도록 권고했다. 고위험군의 혈압측정 주기는 1년으로 제시했다. 고혈압 1차선별 목적의 측정법으로는 진료실혈압을 권고했고, 진료실 밖 혈압은 혈압이 높은 환자에게 추가로 시행하도록 주문했다.

학회 측은 고혈압 진단·치료 모니터링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것으로 올바른 혈압측정을 꼽았다. 이에 업데이트된 지침에서는 2018년과 비교해 올바른 혈압측정에 대한 표준화된 방법을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특히 진료실 밖 혈압측정인 가정혈압과 활동혈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관련된 최근 연구결과를 근거자료로 보강했다. 이어 진료실혈압에 해당하는 각각의 상응혈압도 새롭게 제시했다(표).

백의·가면고혈압

한편 학회 측은 “혈압변동성에 따른 백의고혈압 및 가면고혈압을 고혈압 진단에 적용하는 것에 추가해, 유럽의 고혈압 지침을 준용, 치료 중 백의비조절고혈압(white-coat uncontrolled hypertension)과 가면비조절고혈압(masked uncontrolled hypertension)을 정의했다”고 밝혔다.

목표혈압

목표혈압과 관련해서는 심혈관질환 병력자 및 고위험군에게 목표 수축기혈압을 130mmHg 미만으로 낮추도록 권고해 변화를 줬다. 학회 측의 설명에 따르면, 2018년 진료지침은 고혈압 진단기준에 대해 기존 140/90mmHg을 유지하는 보수적 입장을 취하면서도 심혈관질환 및 고위험군의 수축기혈압 목표치를 130mmHg까지 낮추도록 권고한 바 있다. 이번 개정안에서는 목표혈압을 130mmHg 미만으로 적극적 강압치료를 시행할 때 진료실혈압과 진료실 밖 혈압 간 대응혈압에서 백의효과 영향이 미미해지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합병증이 없는 단순 고혈압 환자의 목표혈압은 140/90mmHg 미만을 유지했다. 합병증이 없지만 무증상 장기손상, 심뇌혈관 위험인자가 다발성(3개 이상 또는 당뇨병을 동반한 경우 1개 이상)으로 존재한다면 130/80mmHg 미만으로 조절하도록 낮췄다.

심혈관질환, 단백뇨 동반 만성 콩팥병 및 열공성뇌경색이 합병된 고혈압 환자는 기존과 동일하게 130/80mmHg 미만을 권고했다. 뇌졸중과 당뇨병이나 단백뇨를 동반하지 않은 만성 콩팥병 환자는 고혈압 합병증으로 고위험 요인이 맞지만 임상 근거가 부족해 목표혈압을 기존처럼 140/90mmHg 미만을 유지했다.

당뇨병은 2018년 진료지침에서는 심혈관질환 동반 여부에 따라 목표혈압을 130/80mmHg 미만 또는 140/85mmHg 미만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새 지침에서는 임상적 심뇌혈관질환이 없더라도 무증상 장기손상, 심뇌혈관질환 위험인자 1개 이상 및 만성 콩팥병 3·4·5기가 동반된 당뇨병은 고위험 당뇨병으로 정의하고 목표혈압을 130/80mmHg 미만으로 낮춰 적용했다.

저위험 또는 중위험 당뇨병 환자의 목표혈압은 140/90mmHg 미만으로 정했다. 2018년 진료지침에서는 심혈관질환이 없는 당뇨병 환자의 이완기 목표혈압은 기존 HOT 연구를 바탕으로 85mmHg를 기준으로 제시했지만, 이 연구의 당뇨병 환자는 고위험군을 상당수 포함하고 있어 위험도에 따라 목표혈압을 구분하면서 별도의 이완기 목표혈압은 제시하지 않았다.

노인 고혈압

이와 함께 고령 동양인 고혈압 환자의 목표혈압 연구인 STEP 결과, 수축기혈압을 130mmHg 미만으로 낮춘 군이 140mmHg 미만으로 조절한 군에 비해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다는 점을 목표혈압 권고안에 적극 반영했다. 다만 이번 새 지침에서 노인 고혈압 환자에게 적용한 혈압조절 목표치는 140/90mmHg 미만으로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고령 고혈압 환자에서 아스피린 사용은 고위험군에 국한해 권고했다. 고령 고혈압 환자에서 아스피린 복용에 따른 출혈위험 관련 부작용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혈압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스피린 사용은 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아스피린 복용에 따른 이득이 명확한 심혈관질환, 죽상경화증 및 고위험군 환자에게 아스피린을 투약하고 위험도가 낮은 고령 환자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항고혈압제 선택

항고혈압제 선택과 관련해서는 병용요법, 더 나아가서는 단일제형복합제(SPC, Single Pill Combination)에 힘을 실어줬다. 학회 측은 “고혈압 치료에 있어 치료 지속성의 개선은 향후 고혈압 관리지표 개선을 위해 극복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며 “하루 한 번 투약과 단일제형복합제의 적절한 사용에 대해 권고등급을 부여해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하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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