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36 단일클론항체 치료제...농포성 건선 발생 관여 기전
임상2상 EFFISAYIL1 연구서 위약군 대비 농포 감소 효과 입증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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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희귀 피부질환인 농포성 건선(GPP) 발적에 사용 가능한 첫 치료옵션이 등장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터루킨(IL)-36 수용체 억제제 스페비고(성분명 스페솔리맙)의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GPP는 호중구가 피부에 축적돼 전신에 통증을 동반한 무균 농포가 광범위하게 분출하는 희귀한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방치할 경우 심부전, 신부전, 패혈증, 장기 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GPP 발적은 IL-36 신호전달이 발병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증상을 신속하게 해결하고 재발을 예방할 수 있는 치료옵션은 없는 상황이었다.

 

GPP 발적 첫 치료옵션...치료 후 농포 감소

최근 FDA는 스페비고는 성인의 GPP 발적에 대한 치료옵션으로 승인 받았다.

스페비고는 GPP 발병 기전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면역계 내 신호전달경로인 IL-36 수용체의 활성화를 차단하는 새로운 인간화 선택적 항체다.

이번 FDA 승인의 기반은 임상2상 EFFISAYIL1 연구다.

프랑스 Sultanah Aminah병원 Bachelez H 박사 연구팀은 GPP 발적에 스페비고의 효능과 안전성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53명의 환자를 스페비고 투여군(35명)과 위약군(18명)에 2:1 무작위 배정해 12주 동안 치료를 진행했다.

1차 목표점은 치료 1주차의 GPP 점수(GPPGA)로 정했다. GPPGA는 0~4점까지로 구성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질환 중증도는 높은 것으로 간주된다.

연구 시작 시점에 스페비고 투여군의 46%와 위약군 39%는 GPPGA 점수가 3점이었다.

연구 결과, 스페비고 투여군의 54%(19/35명)는 GPPGA 점수가 0점을 달성한 데 비해 위약군은 6%(1/18명)에 그치면서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95% CI 2~53; p=0.02). 즉 스페비고 투여군의 절반 이상은 치료 시작 1주일 만에 눈에 띄는 농포가 사라진 것이다.

아울러 스페비고 투여군의 43%(15/35명)가 GGPGA 0/1에 도달하면서 11%(2/18명)에 불과했던 위약군 보다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성별, 인종 등을 보정한 사후 민감도 분석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이번 승인은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혁신적인 치료법을 더 빠르게 제공하기 위한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는 우리의 성공적인 노력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부작용은 한계...장기투여 연구 진행 中

다만, 스페비고의 부작용은 한계로 지적된다. 실제 EFFISAYIL1 연구에서 치료 첫 주 동안 이상반응은 스페비고 투여군이 66%로 위약군(56%)보다 많았다. 

이 가운데 감염은 스페비고 투여군의 17%에서 나타났는데, 이는 위약군(6%)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았다.

중대한 이상반응 역시 위약군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스페비고 투여군이 6%에서 보고됐다.

특히 치료 12주차에 1회 용량의 스페비고를 투여받은 환자의 82%는 이상반응이 발생했다. 이 중 12%는 심각한 이상반응이었다.

게다가 스페비고 투여군 46%에서 항-약물 항체가 발생했는데, 이는 약물 투여 후 2.3주(중앙값)에 발생했다.

연구팀은 "스페비고는 위약에 비해 치료 1주째 병변 제거율은 더 높았지만, 감염을 비롯한 이상반응 발생과 연관이 있었다"며 "특히 감염은 스페비고 투여군에서 더 자주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GPP 발적 환자에서 스페비고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장기 연구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베링거인겔하임은 스페비고 장기투여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피하제제로 투여 경로를 변경한 EFFISAYIL2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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