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진 병원장, 환자-질환중심 시스템 구축으로 지역사회 기여 병원 실천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정희진 병원장. 고려대 구로병원은 최근 구로병원 미래의학 선도를 위한 마스트플랜의 일환으로 제1단계인 미래관을 오픈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정희진 병원장. 고려대 구로병원은 최근 구로병원 미래의학 선도를 위한 마스트플랜의 일환으로 제1단계인 미래관을 오픈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고려대 구로병원은 최근 미래의료 선도를 위한 마스트플랜의 첫 단계로 미래관을 준공하고, 중증질환 특화병원으로 도약의 첫발을 내딛었다.

미래관 준공을 시작으로 기존의 본관 및 신관을 재배치하고 마스트플랜 2단계인 누리관 건립을 통해 중증질환 진료시스템 강화와 환자-질환중심 시스템을 구축해 미래의학 선도 상급종합병원으로서 거듭날 계획이다.

정희진 병원장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구로병원 미래관 준공 의미와 향후 포부에 대해 설명했다.

구로병원은 중증질환 진료시스템을 강화하고, 환자-질환중심 시스템 구축해 미래의학을 이끌어 갈 마스트플랜을 계획해 왔다.

마스트플랜은 3단계로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1단계인 미래관이 준공됐다.

신정호 기획실장은 "마스트플랜은 단순한 공간 확충이 아니다"라며 "중증질환 중심으로 병원의 시설과 시스템 전반을 재편해 구로병원 강점인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해 중증특화병원으로 도약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관은 구로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메디컬 인프라를 확대하는 전환점이라는 것이다.

중증질환 환자에 특화된 상급종병의 역할은 입원환자도 많고, 협진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이에 외래환자가 많은 진료과를 미래관으로 이전하고, 그 공간에 중증질환 치료 특화 시설을 강화했다는 것이 신 기획실장의 설명이다.

미래관으로 10개 임상과를 확장하는 것과 동시에 본관 및 신관에는 중증질환 치료 핵심시설을 집중 배치해 중증환자 진료 시스템이 강화된다.

구로병원은 미래관으로 외래를 이전하면서 기존 건물에 확보된 공간을 활용, 중증환자 비율이 높은 진료과 또는 특성화센터를 기존의 2배 가량 넓은 공간에 확장 재배치해 신규 특성화센터를 조성하는 등 통합진료를 바탕으로 센터중심의 의료서비스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신 기획실장은 "구로병원은 현재 전체 환자 중 중증환작 비율이 61%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며 "이런 강점을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의료전달체계 최상위병원의 롤모델로 거듭날 것이며, 그 도약점이 미래관"이라고 강조했다.

미래관은 연면적 약 8557평에 지상 7층, 지하 6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외래진료실 및 검사실, 건강증진센터, 교수연구실 등이 자리하고 있다.

기존 본관 및 신관의 진료과 중 상대적으로 입원환자보다는 외래환자 비중이 높은 10개 진료과를 미래관으로 이전했다.

미래관에는 안과,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비뇨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성형외과, 피부과, 병리과, 건강증진센터, 통증센터가 확장, 이전했다.

더불어 영상의학과, 스포츠의학센터 등 각종 진료지원 시설을 확장, 배치함으로써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환자 이동동선을 최소화해 환자중심 의료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희진 병원장은 "미래관 오픈은 공급자 중심의 진료가 아닌 환자중심, 진료과 중심이 아닌 질환중심 진료시스템 구축"이라며 "환자가 증상과 질환에 따른 최적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순환기내과 위주로 진료가 진행됐던 심혈관센터를 재배치해 공간을 2배 가까이 늘리고, 흉부외과, 심장재활, 소아심장 등 심장질환을 치료하는 다양한 진료과를 같은 공간에 배치했다.

이를 통해 협업, 협진이 가능하도록 물리적, 시스템적으로 재정비했다는 것이다.

현재 신관 0층과 3층에 분리됐던 암병원은 신관 3층으로 통합 재배치하고 다학제 진료실을 확대해 다학제협진 및 암 질환 통합치료로 강화할 계획이다.

구로병원은 중증환자 최종의료기관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에는 분만 전용 수술실이 별도로 신설돼 고위험 산모의 보다 안전한 출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신생아 중환자실 및 고위험산모 집중치료실 공간을 늘리고 격리실을 확충함으로써 집중관리 및 감염관리 기능도 강화한다.

중증외상최종치료센터도 시설 및 인프라 확대를 통해 중증외상환자 치료 역량을 강화해 서울시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로서의 기능을 한단계 끌어올릴 예정이다.

정 병원장은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진 진료체계를 강화하고, 회송 시스템을 개선해 경증 의료전달체계를 활성화할 것"이라며 "대형병원의 외래환자 집중을 완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래관 준공과 본관 및 신관 재배치가 내년 초 마무리되면 2단계인 누리관도 내년 착공에 들어간다.

누리관까지 완공되면 권역응급의료센터, 중환자실이 확장되고, 각종 특성화센터 구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증의료 인프라의 효과적 배치를 통해 중증응급외상환자, 중증급성기환자의 치료를 위한 국내 최상위 의료기관으로서의 면모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급종병 중 3번째로 높은 중증환자 비율 

구로병원은 전체 환자 중 중증환자 비율이 61% 이상으로 국내 44개 상급종합병원 중 TOP 3에 진입했다.

특수병원인 국립암센터의 중증환자 비율이 78% 정도로 가장 높지만, 상급종합병원 중에서는 구로병원이 세번째로 높다는 것.

정 병원장은 "상급종병을 평가하는 중증도 기준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지만 구로병원은 61%로 상종병원 중 3번째로 높은 것으로 안다"며 "그 이유는 환자를 전원하는 주변 의료진들의 신뢰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로병원은 그간 외상전문의 육성을 위한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 고위험 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 서울시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구로병원이 각 분야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고도화된 의료진,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가능했다.

정 병원장은 "이런 센터 운영을 위해 의료진들의 헌신이 필수적"이라며 "병원차원의 투자도 뒷받침됐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했던 노력들이 중증환자 비율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구로병원은 외부에서 전원받은 환자를 패스트트랙으로 신속하게 치료하고, 급성기 진료, 중증 단계의 치료가 끝나면 다시 중소병원으로 회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높은 중증환자 비율을 유지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즉 구로병원은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 진료체계를 강화하고, 회송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경증 의료전달체계를 활성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성범 연구부원장은 구로병원이 연구부문 사업계획도 발표했다.

구로병원은 지난 2013년 1기 연구중심병원 지정 이후 2기 연구중심병원으로도 재지정됐다.

고 부원장은 "구로병원은 오픈이노베이션과 메디컬 R&D 집중 투자, 개방형실험실, G밸리 의료기기 개발 지원센터, 의료기기 사용적합성 테스트 센터 및 ISO 13485 인증 획득 강점을 토대로 글로벌 환경변화에 공헌할 것"이라며 "정밀 의료기기 플랫폼, 차세대 신약플랫폼, 백신 플랫폼, 의료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방형인 현재 R&D 생태계에서 구로병원이 디지털 의료나 공공의료에 대한 것을 선도해 경제적 가치 창출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진 병원장은 "구로병원은 태생적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병원이라는 역사적 소명을 다할 것"이라며 "환자는 물론, 주변의 의사들, 병원들이 중증질환 환자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병원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개원가, 중소병원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중증환자를 커버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정희진 병원장은 구로병원장으로 취임할 당시 내걸었던 모든 임직원들이 즐겁고 자부심을 느낄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방침에 대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정 병원장은 "임직원들이 즐겁고 자부심을 느끼는 병원으로 만드는 것은 저만의 목표가 아니라 저 이후 모든 병원장들이 계속 노력해야 할 목표"라며 "병원에 근무하는 모든 임직원이 한식구라는 생각으로 상호 존중하고 즐겁게 근무할 수 있는 병원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구로병원이 현재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ESG 경영 활동과 관련해 모든 병원 경영을 위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충분히 논의하고, 공감하는 상태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분위기로 변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병원장은 "EGS 경영은 병원이 사회에 기여하고, 환자들의 문제를 최대한 해소해 환자안전과 환자경험이 제고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라며 "응급실, 중환자실 및 수술실, 각 병동에서 발생하는 위해요소를 최소화하는 실천방향을 수립하고, 시행할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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