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2022] FRAME-AMI, 국내 다혈관질환·급성 심근경색 환자 대상
삼성서울병원 한주용 교수 "혈관조영술을 이용한 PCI보다 환자 예후 유의하게 개선"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다혈관질환 동반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서 중재술이 필요한 비-경색 관련 혈관(non-infarct related artery, 비IRA) 병변 선택 시 분획혈류예비력(FFR)을 이용하는 접근법이 혈관조영술(angiography)보다 우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FRAME-AMI 연구 결과, FFR에 따라 비IRA 병변에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CI)을 진행(FFR 유도 PCI)한 환자군은 혈관조영술을 이용해 PCI를 시행(혈관조영술 유도 PCI)한 이들보다 임상 예후가 유의하게 개선됐다.

삼성서울병원 한주용 교수(순환기내과) 연구팀이 국내 다혈관질환 동반 급성 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26~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2)에서 28일 발표됐다.

▲삼성서울병원 한주용 교수는 26~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2)에서 FRAME-AMI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학술대회 강연 화면 캡처.
▲삼성서울병원 한주용 교수는 26~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2)에서 FRAME-AMI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학술대회 강연 화면 캡처.

FFR군, 사망·심근경색·재관류술 위험 57%↓

기존 무작위 연구에서는 ST분절 상승 심근경색(STEMI) 환자의 완전 혈관재관류술을 위해 비IRA 병변에 PCI를 진행하면 IRA 병변에만 시행하는 것보다 임상 예후를 개선한다는 것을 일관되게 확인했다.

유럽심장학회(ESC) 가이드라인에서는 최초 시술(index procedure) 동안 또는 퇴원 전 다혈관질환 동반 STEMI 환자의 비IRA 병변에 혈관재관류술을 고려하도록 권고한다. 하지만 비IRA 병변에 PCI를 시행해야 하는 환자를 선별하는 최적 전략은 명확하지 않다. 

FRAME-AMI는 다혈관질환 동반 급성 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비IRA 병변에 대해 FFR 또는 혈관조영술 유도 PCI 진행 시 환자 예후를 비교하고자 진행됐다. 

연구자 주도 무작위 다기관 연구로 시행된 FRAME-AMI는 국내 14곳 의료기관이 참여했다. 2016년 8월~2020년 12월 IRA 병변에 PCI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다혈관질환 동반 급성 심근경색 환자 562명이 연구에 모집됐다. 평균 나이는 63세였고 16%가 여성이었다. 

이들은 △FFR값이 0.8 이하인 비IRA 병변에 FFR 유도 PCI 진행군(FFR군) △내경협착이 50% 초과한 비IRA 병변에 혈관조영술 유도 PCI 진행군(혈관조영술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반복된 혈관재관류술 등으로 정의했다.

성공적인 IRA 병변 치료 이후 즉시 PCI로 비IRA 병변을 치료한 환자는 총 337명(60%)이었고, 같은 병원에서 단계적 절차에 따른 치료를 받은 환자는 225명(40%)이었다.

추적관찰 3.5년(중앙값) 동안 1차 목표점은 FFR군 284명 중 18명, 혈관조영술군 278명 중 40명에게서 발생했다. 4년째 누적발생률은 FFR군 7.4%, 혈관조영술군 19.7%로, 위험도는 FFR군이 57% 유의하게 낮았다(HR 0.43; P=0.003).

생존 혜택 측면에서도 FFR군이 승기를 잡았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FFR군 2.1%, 혈관조영술군 8.5%로, FFR군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70% 의미 있게 낮았다(HR 0.30; P=0.02).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 역시 FFR군이 1.4%로 혈관조영술군 8.2%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심근경색 발생률은 FFR군 2.5%, 혈관조영술군 8.9%였고, 그 위험은 FFR군이 68% 유의하게 낮았다(HR 0.32; P=0.009).

하지만 계획되지 않은 혈관재관류술 시행률은 FFR군 4.3%, 혈관조영술군 9.0%로 두 군간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HR 0.61; P=0.216).

한 교수는 "1차 목표점에서 FFR 유도 PCI 혜택은 STEMI 또는 비STEMI 등 심근경색 유형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며 "비IRA 병변 치료에 FFR 유도 PCI가 혈관조영술과 비교해 스텐트 개수를 줄이고 조영제를 적게 사용하면서 사망 또는 심근경색, 반복적 혈관재관류술 위험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과를 기반으로 가이드라인이 변화할 가능성은 낮지만, 임상에서 심장중재술 전문의는 다혈관질환 동반 급성 심근경색 환자 치료 시 FFR에 따른 의사결정을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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