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빠짐(아탈구) 방지 위한 슬링 임상시험 진행한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유승돈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유승돈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유승돈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2016년 강동경희대병원 유승돈 교수(재활의학과)가 뇌졸중 환자의 어깨 아탈구(subluxation, 어깨 빠짐)를 방지하기 위해 'Elastic Dynamic Shoulder Sling(EDS 슬링)'을 개발했다.

EDS 슬링은 탄력성이 있는 소재로 만들어져 환자의 상완골두를 올려주는 효과가 좋아 기존 보바스 슬링(Bobath sling)의 단점을 보완했다. 또 무게도 가볍고, 환자가 착용한 상태로 운동이 가능하고, 벨크로(일명 찍찍이)로 돼 있어 탈부착이 편리하다는 장점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환자의 어깨 아탈구 예방에도 도움이 되도록 제작됐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최근 유 교수 연구팀(강동경희대병원 김민균, 충남대병원 지성주 교수 등)이 아급성 뇌졸중 후 편마비가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EDS 슬링과 보바스 슬링 효과를 무작위대조연구로 비교한 논문을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8월호에 발표했다.

- 뇌졸중 발생 후 편마비가 생긴 환자에게 어깨 빠짐이 흔한가?

뇌졸중 후 약 17~65% 환자에서 어깨 빠짐이 발생한다. 경미한 뇌졸중 환자에는 마비측 견관절 아탈구 현상 발생률이 적지만, 중증 뇌졸중 환자에게서는 빈번하게 발생한다. 대부분 뇌졸중 발생 첫 3주 안에 발생하는데, 뇌졸중으로 어깨의 근육마비가 심하여 중력을 이기고 팔을 올리지 못해 생긴다.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견관절 구축, 근육과 인대, 관절낭 등에 비가역적인 손실을 일으킨다. 특히 회전근개파열, 복합통증증후군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EDS 및 보바스 슬링 등의 어깨 보호대다.

- 이번 연구의 목적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여러 가지 어깨 보호대가 사용돼 왔지만, 환자에게 어떤 부분이 도움이 되는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 등의 임상근거가 다소 부족했다. 그래서 2016년에 EDS 슬링 개발 후 비교 연구를 기획했다. 이번에는 EDS 슬링과 보바스 슬링을 비교·대조한 연구를 진행했다.

- 연구 디자인을 간단하게 설명해달라.

2016년 1월~2021년 10월 강동경희대병원과 충남대병원 재활의학과에서 진료받은 환자 41명을 EDS 슬링군(n=21)과 보바스 슬링군(n=20)으로 배치해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뇌졸중 발생 4주 이내에 손톱 반 마디(0.5 finger width) 정도의 어깨 아탈구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연구를 시작하고 기준점 대비 4주, 8주 후의 환자 상태를 치료의향분석(ITT)을 사용해 데이터를 분석했다. 1차 결과 지표는 방사선 촬영으로 측정한 어깨 아탈구의 수평 거리(horizontal distances, HD) 및 수직 거리(vertical distances, VD)였다. 2차 결과 지표는 상지기능, 근력, 일상생활 활동력, 통증, 경직 등으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연구 결과, 두 군 간 뚜렷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1차 목표점 중 하나였던 VD는 ESD 슬링군과 보바스 슬링군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8주 후 HD를 측정했을 때 ESD 슬링군이 보사스 슬링군보다 유의미하게 수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극상근건염(supraspinatus tendinitis)과 통증 발생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두 군 모두 12개월 시점까지 운동기능(Fugl-Meyer Assessment, FMA), 변경된 일상생활동작수행(modified Barthel Index, mBI) 척도, 도수근력검사(MMT), 통증 등을 개선하면서 2차 목표점을 충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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