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IC 2022]미국 연구팀, 경도인지장애 노인 대상 운동 효과 분석
규칙적 운동, 인지기능 저하 늦춰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규칙적 운동이 주로 앉아 생활하는 경도인지장애(MCI) 노인에게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7월 31일~8월 4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 컨퍼런스(AAIC 2022)에서 2일 공개됐다.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학 Laura Baker 박사 연구팀은 좌식 생활을 주로 하는 기억성 MCI 노인을 대상으로 운동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18개월 동안 연구를 진행했다. 

EXERT 연구로 명명된 이 임상시험에는 평균 연령 75세 이상 MCI 참가자 296명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유산소운동군과 스트레칭/밸런스군으로 무작위 배치했다. 
운동 시 유산소운동군의 심박수는 70~85%, 스트레칭/밸러스군은 35% 미만으로 유지했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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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두 군 모두 일주일에 4시간 30~40분 동안 진행했고, 처음 12개월은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았다. 이후 마지막 6개월은 참가자 혼자 운동하도록 했다. 

1차 목표점은 12개월 시점에서 기준점 대비 알츠하이머 인지 세부 척도 중 운동(ADAS-Cog-exe) 점수 향상이었다. 

12개월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유산소운동 또는 스트레칭/밸런스/관절가동범위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 참가자의 인지기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참가자들은 12개월 동안 3만1000회 이상의 운동을 했고, 유산소운동군과 스트레칭/밸런스군 모두 ADAS-Cog-Exec가 감소하지 않았다. 

경도인지장애에 운동이 미치는 영향은?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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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12개월째서 EXERT 연구에 참여한 두 군(유산소운동군, 스트레칭/밸런스군)과 성인 코호트에서 성별, 연령, 교육 상태, 인지기능, APOE4 유전자 등을 매칭해 일반 케어군(usual care)과 비교해 ADAS-Cog-Exec 점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일반 케어군의 ADAS-Cog-Exec 값이 인지기능 감소 또는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EXERT 연구에 속한 운동군은 그렇지 않았다.  

연구팀은 "핵심은 MCI 노인의 인지기능이 나빠지는 것을 늦추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규칙적 운동을 노년층에게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회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츠하이머협회 의학 및 과학부 Heather Snyder 부사장도 같은 의견을 보였다.

Snyder 부사장은 "지금까지 운동이 뇌에 도움이 된다는 여러 연구가 발표됐다"며 "EXERT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MCI 노인을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의 연구라는 점이고, 기억의 변화를 겪는 노인들이 달라졌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산소운동과 스트레칭 등이 모두 뇌에 혜택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지금 당장 노인에게 필요한 운동을 시작하고, 이를 추적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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