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급여적정성 재평가 대상에 레바미피드 포함…’급여 삭제 위기’
스티렌, 지텍 등 천연물 의약품, 점유율 증가 가능성 ↑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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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위염치료제로 사용되는 천연물 의약품이 위점막보호제 치료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월, 보건복지부는 2023년 급여 적정성 재평가 대상에 위점막을 보호하는 방어인자증강자 계열 레바미피드 성분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레바미피드가 보험급여권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생기면서 대체할 수 있는 제제로 위염 천연물 의약품이 꼽히고 있다.

해당 시장의 점유율 1위 동아에스티의 스티렌, 지난 7월 신제품을 출시한 종근당의 지텍 등 위염 치료 생약성분 제품을 개발한 회사들이 분주해지고 있다.

 

레바미피드 급여 적정성 재평가 대상 

위염 천연물 신약 반사이익?

레바미피드는 1991년 오츠카의 무코스타가 출시된 이후 30여년 동안 방어인자증강제 시장을 이끌었던 성분이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레바미피드 계열 약물은 2021년 77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만약 최악의 상황으로 레바미피드가 보험급여권에서 이탈될 경우 대체제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 천연물 성분 치료제다.

천연물 의약품은 화학물질 의약품보다 독성과 부작용이 적어 장기간 복용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유력한 대체 후보는 동아에스티의 스티렌(성분명 애엽95%에탄올연조엑스)이다.

애엽(쑥) 성분으로 만든 스티렌은 출시 후 꾸준히 700억원 이상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수년간 동아에스티의 실적을 뒷받침했지만 2013년 개량신약 출시, 유효성 이슈로 인해 위염 예방의 급여 삭제가 되면서 판매량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에 플로팅 기술을 적용한 스티렌투엑스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는 듯 보였으나, 2018년 특허 무력화로 인해 제네릭이 대거 출시되는 등 매출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에 따르면 스티렌의 2021년 매출은 19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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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제약의 글립타이드(설클리코타이드)도 대체 후보 중 하나다. 지난 2004년 출시 된 글립타이드는 돼지 십이지장에서 추출한 천연성분을 정제해 반합성한 물질을 이용해 개발된 의약품이다.

해당 물질은 점막에서 분비되는 뮤신과 구조적으로 유사해 점막 보호 및 항궤양 효과가 있다.

또 글립타이드는 위벽에 흡착해 작용해 위장관으로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소화기관 및 전신에 부작용이 덜하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글립타이드는 2019년 115억원, 2020년 84억원, 2021년 65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출은 감소세다.

업계는 레바미피드가 보험급여 의약품의 선택지에서 제외가 된다면, 주춤하고 있는 위염 천연물 치료제 시장에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 국내사 관계자는 "레바미피드는 위점막보호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급여가 삭제된다면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개원가 의사는 “환자 증상에 따라 상이하지만 위 점막병변 치료가 필요할 경우 레바미피드 계열 약물 혹은 스티렌 계열 약물을 처방하고 있다”며 “레바미피드 계열 약물이 급여가 안 된다고 가정하면 대체제로 스티렌 등 부작용이 적은 천연물 성분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종근당 지텍도 참전

위염 천연물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경쟁상대가 등장했다. 바로 종근당의 지텍(육계건조엑스)이다.

지텍은 녹나무과 육계나무의 줄기 껍질을 말린 약재인 육계에 신규추출법을 적용해 위염에 대한 효능을 입증한 천연물 의약품이다.

전임상에서 항염증 효과와 위에서 점액분비를 촉진시키는 방어인자 증강작용 등을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임상에 착수해 다른 제제 대비 유효한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다른 천연물 성분 약물과 임상3상을 진행해 위내시경 검사상 유효율에서 2.25배 높은 개선율을 보이는 등 치료효과도 증명됐다(p=0.0063).

종근당 관계자는 “기존 약물 대비 약효의 우월성을 입증한 부분이 차별점”이라며 “천연물 성분 제제뿐만 아니라 방어인자증강제 시장도 경쟁상대로 보고 있어 레바미피드가 급여시장에서 탈락된다면 성장가능성은 더욱 높다”라고 전했다.

생약 성분 소화불량개선제 모티리톤, 소화성궤양 치료제 가스터 등 다양한 소화기 관련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는 동아에스티는 해당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전망이다.

회사 측은 지텍의 등장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보다  천연물 의약품 시장의 전체적인 파이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텍뿐만 아니라 천연물 의약품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정부에서도 천연물 의약품 육성 방안을 모색하는 등 활성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시장 성장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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