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트아미노펜·이부프로펜 제제 수액제 개발 잇달아
프리믹스 수액제 출시로 의료진과 환자에게 편의성 제공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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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코로나19(COVID-19)를 거치며 기존 경구용 해열진통제가 품귀 현상을 빚는 등 해당 시장도 변화를 맞이했다.

국내 수액 전문 회사들은 대표 해열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제제를 수액제로 출시해 큰 매출 상승 효과를 누렸다.

특히 프리믹스 수액제 출시로 의료진에게는 기존 약물 혼합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불편함을 개선하고 환자에게는 또 다른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경구용 해열진통제 품귀 현상…수액제 개발로 이뤄져

해열진통제가 수액으로 먼저 개발된 것은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다. 이 제제는 코로나19 시기에 고열 환자가 폭증하며 품귀 현상을 일으켰다.

코로나19 이전 크게 주목 받지 않았던 해열진통제 시장은 이런 수요의 폭증으로 제약사들의 제형 다변화 품목 출시를 이끌었다.

약국에 근무하고 있는 한 약사는 “코로나19가 안정세로 접어든 요즘에도 아세트아미노펜 경구제 수급은 불안정하다”며 “특히 대부분 환자는 알약을 많이 섭취하고 있는 것에 거부감이 있고, 권고 용량보다 스스로 적게 투여하거나 끝까지 먹지 않는 경우가 많아 환자마다 다른 약효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용량이 정해져 있는 수액 제제를 맞으면 용량 변경이 불가능해 기대 치료 효과를 이룰 수 있고 환자의 거부감도 덜하다”고 덧붙였다.

한 약리학적 연구에서도 아세트아미노펜의 정맥투여요법(IV)으로 투여 됐을 때 경구요법(PO)이나 좌약요법(PR) 등 다른 투약 방식 보다 발현 효과가 높다는 것 또한 수액제 개발에 불씨를 당겼다.

실제 연구 결과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을 투약한 직후부터 IV에서 PO 또는 PR에 비해 효과가 더 빠르게 발현되고 더 높은 혈장 및 뇌척수액(CSF) 농도를 나타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중추신경계에서 해열, 통증 경감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CSF 농도가 중요한데, IV가 다른 투여 방식 보다 농도가 높았다.

아세트아미노펜 수액제제는 2017년부터 프리믹스 제제가 출시 돼 편의성까지 추가 개선했다.

기존 바이알 제형의 진통제는 기초수액제에 약제를 섞어 사용해야 했지만 프리믹스 제제는 생리식염수가 혼합된 수액 백 형태로 개발돼 투약 편의성을 높였다.

또 약물 혼합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오류와 불편을 해소할 수 있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안전성과 편리성을 제공한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프리믹스 제품의 시장 규모는 2020년 241억원, 2021년 329억원 등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의약품을 갖고 있는 국내사들의 매출 성장도 두드러졌다.

2018년 60억원 매출을 기록하고 있던 대한약품의 프로파인퓨전주는 2021년 기준 100억원을 돌파해 블록버스터 품목 대열에 합류했다.

2019년 출시한 HK이노엔의 아세트펜프리믹스는 25억에서 55억원으로 상승했다.

JW중외제약의 아세타펜 역시 2019년 4억원에서 2022년에는 43억원을 기록하며 큰 폭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이에 최근 비스테로이드성 염증치료제(NSAID) 계열 이부프로펜 프리믹스 수액도 출시되는 등 시장은 지속 점화되고 있다.

이부프로펜 계열을 프리믹스 형태로 가장 먼저 개발한 곳은 제뉴원사이언스로, 지난 4월 이브포프리믹스를 국내에 처음으로 허가 받은 바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프리믹스 제제뿐만 아니라 각종 영양수액을 개발하고 있는 JW중외제약은 최근 이부프로펜 성분 프리브로펜 수액을 출시했다.

특히 이부프로펜은 6개월 이상 소아에게 투여가 가능하다는 부분 강점으로 꼽힌다.

한 국내사 관계자는 “다양한 제형 개발을 통해 해열진통제 시장이 확장돼 의료진뿐만 아니라 환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게 돼 기쁘다"며 “현장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해열제 수액 시장 점유율과 매출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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