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 2022] 독일 연구팀, 헵클루덱스 임상3상 공개
바이러스 및 생물학적 반응 2mg군 45%, 10mg군 48% 개선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길리어드의 D형 간염(HDV) 치료제 헵클루덱스(성분명 불레비르타이드)가 임상3상에서 호성적을 거두면서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에 청신호를 밝혔다.

48주 바이러스 및 생물학적 반응률에서 헵클루덱스 2mg군 45%, 10mg군 48%를 보였고, 간섬유화스캔 수치인 kPa(LS 평균)도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22~2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간학회 연례학술대회(EASL 2022)에서 공개됐다.

MYR301 임상3상 공개 

D형 간염은 불완전한 바이러스이면서, 식물 바이러스에서만 발견되는 원형의 RNA 유전자를 갖고 있다.

RNA 유전자와 D형 간염 바이러스 항원으로 구성된 뉴클레오캡시드(nucleocapsid)를 갖고 있고, B형 간염 바이러스의 표면항원으로 이뤄진 외피가 이 뉴클레오캡시드를 둘러싼 구조를 하고 있다. 

따라서 D형 간염 바이러스는 단독으로 질환을 일으키지 못하며,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있어야만 간염을 일으킬 수 있다.

헵클루덱스는 D형 간염 바이러스가 NTCP(sodium taurocholate cotransporting polyoeptide) 수용체와 결합해 간세포 내부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현재 희귀의약품 및 혁신치료제로 지정된 상태다. 

독일 하노버의대 Heiner Wedemeyer 교수 연구팀은 헵클루덱스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등에 거주하는 HDV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MYR301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는 오픈라벨 다기관 임상3상으로 현재도 진행 중이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헵클루덱스 2mg군, 헵클루덱스 10mg군, 대조군으로 1:1:1 무작위 배치했다. 

헵클루덱스군은 144주 동안 피하로 약물을 투여받았고, 대조군은 48주 동안 치료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이후 헵클루덱스 10mg을 96주 동안 투여받았다. 이후 모든 군은 추가 치료 없이 96주 동안 추적관찰을 진행했다.

일차 목표점은 HDV RNA 및 48주차에서 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ALT) 감소였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HDV RNA는 5.05log10IU/mL, 평균 ALT는 110.9U/L였다. 특히 대상성 간경화 환자 47%, 대상성 간경화가 아닌 환자가 53%였고, 평균 연령은 42세, 57%가 남성이었다.

또 60% 환자가 뉴클레오시드/뉴클레오티드 유사체 치료제를 투여받았고, 50% 이상은 인터페론을 이전에 투여받았다.

FDA, 헵클루덱스 2mg 승인할까?

연구 결과, 48주 바이러스 및 생물학적 반응은 헵클루덱스 2mg군 45%, 10mg군 48%를 나타냈다. 또 기준점에서 14-15 kPa였던 헵클루덱스군의 간 경직도는 헵클루덱스 2mg군 3.08, 10mg군 3.17 감소했다. 

특히 ALT 수치는 24주에서 헵클루덱스 2mg군 53%, 헵클루덱스 10mg군 38%, 대조군 6% 개선됐고, 48주차에서는 각각 51%, 56%, 12%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48주차에서 기준점에서 kPa(LS 평균) 수치는 헵클루덱스 2mg군은 3.08, 10mg군 3.17 감소했고, 대조군은 0.88 증가했다.
  
임상시험 기간 중 부작용은 헵클루덱스 2mg군 82%, 10mg 88%, 대조군 77% 발생했고, 3/4등급의 부작용은 각각 10%, 8%, 6%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두통, 소양증, 피로 등이 발생했다. 

또 10mg군에서 경미하거나 중등도의 주사 부위 반응과 용량 의존적 총 혈청 담즙산 상승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헵클루덱스는 치료 저항성 없이 안전하고 내약성도 우수하다. 특히 치료 혜택은 간경화를 포함해 모든 세부군에서도 치료 혜택이 유지됐다"며 "하지만 헵클루덱스 10mg군이 2mg군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헵클루덱스 2mg은 2020년 EU에서 임상2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HDV 치료제로 승인됐다.

길리어드는 헵클루덱스 2mg MYR301 임상3상 데이터를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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