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성 트랜스티레틴 매개 아밀로이드증 치료제
HELIOS-A 임상3상 근거로 허가…3개월 간격 1회 피하주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미국 제약사 앨나일람이 개발한 부트리시란(vutrisiran)이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 문턱을 넘었다.

개발사는 FDA가 유전성 트랜스티레틴 매개(hATTR) 아밀로이드증 환자의 다발신경병증 치료를 위해 부트라시란을 승인했다고 1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hATTR 아밀로이드증은 장기와 조직에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침착돼 다발신경병증, 심근병증 등을 일으키는 희귀 유전질환으로, 질병 진행이 빨라 치명적이다. 

RNAi 치료제인 부트리시란은 3개월 간격으로 1회 피하주사한다. 특정 전령(messenger) RNA를 타깃하고 침묵시켜 정상형(wild-type) 및 변이형 트랜스티레틴(TTR) 생성을 차단한다.

이번 승인은 부트리시란의 HELIOS-A 임상3상을 근거로 이뤄졌다. 임상3상에는 22개국에서 다발신경병증을 동반한 hATTR 아밀로이드증 환자 164명이 모집됐다. 

이들은 부트리시란 25mg 3개월 간격 피하주사군(부트리시란군, 122명)과 파티시란 0.3mg/kg 3주 간격 정맥주사군(파티시란군, 42명)에 무작위 배정됐다.

부트리시란군의 효능은 HELIOS-A와 유사한 환자군에서 파티시란의 효능·안전성을 평가한 APOLLO 임상3상의 위약군 데이터와 비교했다. 

9개월 치료기간 동안 부트리시란군은 위약군보다 중증 신경학적 손상을 적게 경험했고 삶의 질이 향상됐다. 환자의 보행 속도와 운동 능력 등을 평가하는 10m 걷기 테스트에서도 부트리시란군이 걸린 시간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심장기능을 평가하는 바이오마커인 NT-proBNP도 개선됐다. 

이와 함께 부트리시란은 안전하고 내약성이 우수했다. 부트리시란군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관절통(11%), 호흡곤란(7%), 비타민A 감소(7%) 등이었다. 경도 및 일시적 주사부위반응은 5명(4%)에게서 보고됐다.

아울러 부트리시란의 치료 효과는 18개월째에도 나타나 신경학적 손상 감소와 삶의 질 개선 등 혜택이 9개월에 이어 18개월 이상 유지됨을 시사했다.

HELIOS-A를 진행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Michael Polydefkis 교수는 "생명을 위협하는 다기관질환인 hATTR 아밀로이드증 치료를 위해 추가적 치료옵션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승인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트리시란은 수용할 수 있는 안전성 프로파일을 가진 환자의 다발신경병증 진행을 중단 또는 역전할 가능성이 있음을 입증한 새로운 치료옵션"이라며 "피하주사하므로 환자의 질병 관리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트리시란은 다음 달 미국에서 시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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