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O 2022] 비중증 치료환경에서 입원환자 고혈당 관리 가이드라인 발표
저혈당 고위험 환자, 병상에서 검사하는 혈당 모니터링과 CGM 제안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연속혈당측정기(CGM)가 외래에 이어 입원환자의 혈당 모니터링을 위한 기기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미국내분비학회(ENDO)는 비중증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의 혈당 모니터링을 위해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저혈당 고위험군인 비중증질환 입원환자의 혈당 관리를 위해 병상에서 직접 검사하는 혈당(POC-BG) 모니터링과 CGM 사용을 함께 진행하도록 한 것.

과거에는 중환자실뿐 아니라 입원환자에게도 CGM 사용을 권고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동안 쌓인 경험에 따라 입원환자에게도 CGM이 유용하다는 점에 학계 의견이 모였다.

ENDO는 이 같은 권고안을 담은 '비중증 치료 환경에서 성인 입원환자 고혈당 관리 가이드라인'을 미국 애틀랜타에서 11~14일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연례학술대회(ENDO 2022)에서 공개했다. 발표와 동시에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6월 12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2012년 이후 약 10년 만에 업데이트됐다. 당뇨병을 동반했거나 새롭게 확인 또는 스트레스에 의한 고혈당이 발생한 비중증질환 입원환자에게만 가이드라인이 적용된다. 

▲미국 피츠버그대학 Mary Korytkowski 교수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11~14일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연례학술대회에서  '비중증 치료 환경에서 성인 입원환자 고혈당 관리 가이드라인'의 주요 권고안을 소개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 Mary Korytkowski 교수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11~14일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연례학술대회에서 '비중증 치료 환경에서 성인 입원환자 고혈당 관리 가이드라인'의 주요 권고안을 소개했다. 학술대회 강연 화면 캡처.

교육 가능 환경이라면 POC-BG·CGM 함께 진행

입원환자의 약 25%는 당뇨병을 동반했거나 입원 중 새롭게 고혈당이 발생한다고 보고된다. 혈당은 입원환자의 단기·장기 예후에 영향을 미치므로 임상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혈당을 관리한다.

가이드라인에서는 비중증질환으로 입원했고 인슐린 치료를 받은 저혈당 고위험군인 당뇨병 성인 환자의 경우, 자원이 충분하고 교육 가능한 환경이라면 인슐린 용량 조절을 위해 POC-BG 모니터링만 시행하기보단 실시간 CGM을 함께 진행하도록 권고했다. 

CGM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병원 내 사용이 아닌 외래환자 혈당 관리 목적으로 허가받았다. 이후 FDA는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병원에서도 입원환자 관리를 위해 CGM을 사용할 수 있다고 허용했고, 지난 3월에는 병원에서 사용하기 위한 덱스콤 CGM을 혁신의료기기로 지정했다. 

그러나 병원에서 혈당 관리를 위한 CGM을 사용하려면 기기뿐만 아니라 전문 지식을 갖춘 인력 확보와 교육이 필요하다. 즉, 모든 병원이 CGM을 적용하기엔 한계가 있다. 이에 가이드라인에서는 CGM을 사용할 수 없는 병원이라면 POC-BG 모니터링으로 혈당을 확인하도록 제시했다. 

수술 전 목표 혈당 '100~180mg/dL'

▲미국 피츠버그대학 Mary Korytkowski 교수. 학술대회 강연 화면 캡처.
▲미국 피츠버그대학 Mary Korytkowski 교수. 학술대회 강연 화면 캡처.

가이드라인에는 CGM에 이어 △지속적 피하 인슐린(CSII) 펌프 치료 △입원환자 대상 당뇨병 교육 △사전에 정한 수술 전 혈당 목표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또는 장관영양(enteral nutrition) 연관 고혈당에 대한 중간형 인슐린(NPH) 사용 △비인슐린 요법 △수술 전 탄수화물 함유 음료 섭취 △식사 인슐린 치료 용량에 대한 탄수화물 계산법 △교정(correction) 및 예정(기저 또는 기저-식사) 인슐린 치료 등에 대한 10가지 권고안이 담겼다.

먼저 글루코코르티코이드 투약 동안 고혈당을 경험한 환자는 NPH 또는 기저-식사 인슐린으로 혈당을 관리하도록 제안했다. 

입원 전 당뇨병 관리를 위해 인슐린 펌프를 사용했고 기기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인력이 있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라면, 피하주사하는 기저-식사 인슐린으로 변경하기보단 인슐린 펌프를 계속 사용하도록 주문했다.

가이드라인은 당뇨병 교육의 중요성에도 방점을 찍었다. 당뇨병 자가관리 교육은 퇴원 후 혈당조절을 개선하고 재입원 위험을 줄이는 등 장기 예후에 영향을 미치므로, 당뇨병 입원환자에게 교육을 진행하도록 권고했다. 

수술이 예정된 당뇨병 환자의 수술 전 목표 당화혈색소는 8% 미만, 목표 혈당은 100~180mg/dL로 제시했다. 혈당은 수술 1~4시간 전에 목표 범위에 있어야 한다고 정리했다.

이어 당뇨병 특이적 또는 비특이적 제형으로 장관영양을 진행 중인 입원환자에게는 NPH 기반 또는 기저-식사 인슐린을 투여하도록 했다.

2형 당뇨병을 동반했거나 확인되지 않은 고혈당 환자는 혈당 조절을 위해 비인슐린 요법 대신 인슐린 치료를 권고했다. 단, 경도 고혈당이 있는 2형 당뇨병 환자라면 교정 또는 예정 인슐린 치료와 함께 DPP-4 억제제를 투약하도록 제시했다.

수술받는 1형 또는 2형 당뇨병 환자는 수술 전 탄수화물 포함 음료를 마시지 않도록 했다. 또 비인슐린 요법을 진행하고 있으며 식사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2형 당뇨병 환자는 탄수화물 계산법을 사용해 식사 인슐린 투여량을 결정하지 않도록 주문했다. 

혈당이 높을 때만 비정기적으로 인슐린을 투여하는 슬라이딩 스케일 인슐린(sliding scale insulin, SSI)이라 불리는 교정 인슐린은 입원하는 동안 새롭게 고혈당이 확인됐거나 입원 전 비인슐린 요법을 받은 당뇨병 환자의 목표 혈당 범위 유지를 위한 초기치료로 권고했다. 

아울러 예정 인슐린 치료는 혈당 수치가 목표 범위를 벗어나 지속적으로 180mg/dL를 초과했거나 입원 전 인슐린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 권장했다.

개정된 가이드라인 내용을 발표한 미국 피츠버그대학 Mary Korytkowski 교수는 "이번 가이드라인은 비중증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의 혈당이 목표 범위로 조절되면서 동시에 저혈당 위험을 낮출 수 있도록 관리전략을 제시했다"며 "수술 전 적절한 혈당 관리와 SSI 사용에 대한 논란이 이번 가이드라인을 통해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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