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자살자 1만 3195명·자살률 25.7명
자살률 남성이 여성보다 2.2배 높아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최고 자살률을 보였던 2011년 대비 2020년 자살자 수는 17%감소했으며, 자살률은 19%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15일 2022 자살예방백서를 발간했다.

자살예방백서는 2014년 첫 발간 이후 9년째이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출범 이후 두번째 발간이다.

백서는 2020년 자살 현황과 자살 예방을 위한 부문별 자살 예방사업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2022 자살예방백서 주요내용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자살자 수는 1만 3195명으로 2019년 대비 604명(-4.4%) 감소했고, 자살률은 25.7명으로 전년 대비 1.2명(-4.4%) 줄었다.

자살률이 최고치였던 2011년과 비교하면 자살자 수는 17.0%(2711명)이 감소했고, 자살률은 19.0%(6명) 낮아졌다.

전체 자살사망자 중 남자는 9093명으로 68.9%, 여자는 4102명으로 31.1%를 차지했으며, 자살률은 남자(35.5명)가 여자(15.9명)보다 2.2배 높았다.

반면, 응급실에 내원한 자해·자살 시도는 여자(2만 1176건, 60.7%)가 남자(1만 3729건, 39.3%)보다 1.54배 많았다.

50대가 2606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살률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해 80세 이상(62.6며)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응급실 내원 자해·자살 시도자는 20대(1만 7건, 28.7%)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40대(5279건, 15.1%), 30대(5272건, 15.1%)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3129명), 서울(2161명), 부산(921명) 순으로 많았으며,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충남(27.9명), 제주(25.5명), 강원(25.4명) 순으로 높았다.

남자의 경우 10대·20대는 정신적 어려움, 30~50대는 경제적 어려움, 60대 이상은 육체적 어려움이 자살동기가 높았으며, 여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정신적 어려움이 가장 높았다.

OECD 회원국과 비교했을 때 국내 자살률은 24.6명(2019년 기준)으로 회원국 중 가장 높고, OECD 평균 11.0명보다 2.2배 높았다.

복지부 정은영 정신건강정책관은 "2022 자살예방백서는 코로나19라는 국가재난 상황을 경험한 첫해의 자살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라며 "자살률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향후 추세는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년간 감염병의 반복적 유행상황에서도 모든 국민이 힘든 시간을 견뎌주신 덕분에 이제 조심스럽게 일상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정부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환경을 반영해 실효성 높은 자살예방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며, 모든 국민이 건강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생명존중희망재단 황태연 이사장은 "2020년 자살률 감소라는 성과를 두고 긍정적인 예측을 이어가기에는 시기상조이며,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보이고 있다"며 "자살예방백서에 포함된 자살현황 및 사업내용이 자살 예방 관련 실무자들에게 각 지역의 상황과 여건에 맞는 사업을 추진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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