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W 2022] 미국 연구팀, ASPREE 연구 데이터 분석 결과 공개
PPI 치매 발생 연관성 없어 ... 독일 연구팀의 치매 44% 발생 연구 반박

이미지 출처 : DDW2022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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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사용과 치매 발생 위험 연관성에 대한 논의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PPI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부작용 논란도 커지고 있는데, 특히 장기 복용에 따른 치매 발병 위험이 이슈로 떠올랐다. 

이 논쟁의 불씨가 된 것은 2016년 2월 JAMA Neurology에 게재된 독일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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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거주하는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한 결과, 5년 동안 PPI를 처방했을 때 치매 발생 위험이 44% 증가했다. 

이 논문을 시발점으로 PPI 복용과 치매 발생 위험 간 토론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5월 21~24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미국소화기학회(DDW 2022)에서 독일 연구팀의 주장을 반박하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메사추세츠종합병원 Raaj Shishir Mehta 전임의 연구팀은 약 1만 9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독일팀의 연구 결과와 상반됐다. 65세 이상 환자에게 PPI와 H2RA 사용해도 치매, 경도인지장애 또는 시간이 지남에 따른 인지점수 감소 위험에 대한 관련성 등이 없었던 것이다. 

독일 연구팀, 치매 발병 위험 44% 증가

미국 연구팀, PPI와 연관성 없어

연구팀은 고령 환자에서 아스피린 일차 예방 효과를 살펴본 'ASPREE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ASPREE 연구는 2010~2014년 미국과 호주 등에 살고 있는 65세 이상 노인 1만 884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다. 

연구팀은 참가자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BMI), 치매 가족력, 알코올 사용량, 동반질환, 입원 이력 등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후 1, 3, 5, 7년 시점에서 인지기능을 측정했다. 

또 DSM-IV 기준에 따라 치매를 정의했고, 더 정확한 판단을 위해 신경과, 신경심리학자, 노인과 의사 등이 참여하도록 했다. 진단이 불분명할 때는 신경영상을 포함한 추가 정밀 검사를 의뢰하도록 했다.

"치매 정의가 정확하지 않아 생긴 문제"

연구 결과, 기준점에서 PPI 사용군과 사용하지 않은 군을 비교했을 때 치매 발생 관련성은 없는 나타났다(HR 0.86, 95% CI 0.70~1.05). 

또 기준점에서 PPI를 복용하는 환자들을 제외했을 때도 PPI 시작과 시간 경과에 따른 치매 발병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었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8만 976명을 추적관찰한 결과, 알츠하이머병으로 추정되는 235명, 다른 형태의 치매 331명 등 총 566명에게서 치매가 발생했다"며 "2차 목표점인 PPI 사용과 경도인지장애, 시간이 지남에 따른 인지점수 감소 간 관련성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H2RA 복용과 치매 발생 위험도 연관성은 없었다"며 "이번 연구의 한계점은 관찰연구라 교란 변수(residual confounding)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3일 진행된 토론 세션에서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Paul Moayyedi 박사는 독일 연구와 다른 결론이 난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Mehta는 "2016년 독일 연구는 치매 정의가 정확하지 않았을 수 있고, 동반질환이나 복용하는 약물 등에 대한 한계가 있었다"며 "우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환자들을 직접 방문해 약물을 분석하고, 전문가들이 참여해 치매를 진단하도록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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