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F 2022] 코수바, 옥슬루모, 로케라 등 임상 연구 결과 발표
코수바 투여군 40.6% vs 대조군 26.4% 소양증 감소
옥슬루모 투여군 83% vs 61% UOx 배출 기록
로켈마 투여군 고칼륨혈증 입원 33% 줄어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소양증, 고칼륨혈증 등은 만성 신장질환자에게 자주 발생하는 부작용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치료제 몇 가지가 6~10일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미국국립신장재단 학술대회(NKF SCM22)에서 선보였다.

소양증 치료제, 코수바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선택적 카파 오피오이드 수용체 작용제로 2021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소양증 승인을 받은 미국 버텍스 테라퓨틱스의 코수바(성분명 디페리케팔리)다. 

혈액투석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APOL-1 매개 국소분절사구체경화증(focal segmental glomerulosclerosis, FSGS)에 적응증을 받기 위한 확장 연구를 진행한 것이다. 

미국 터프츠대학 Daniel Weiner 교수
미국 터프츠대학 Daniel Weiner 교수

APOL1 매개 FSGS는 APOL1 유전자의 기능획득(gain of function) 돌연변이로 인한 독성으로 발생하는 신장질환이다.

특히 신장의 사구체를 덮고 있는 족세포(podocyte)에 손상을 주며, 여과를 방해해 단백뇨와 신장질환을 유발한다.

미국 터프츠대학 Daniel Weiner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이 연구는 KALM-1 & KALM-2 연구로 명명됐고, 평균  24시간 최악의 가려움증 수치평가척도(WI-NRS)가 4점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심각한 소양증은 7점 또는 10점 이상으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코수바군과 대조군으로 배치하고 12주 동안 일주일마다 0.5mcg/kg 투약했다. 

사후 검증 분석 결과, 12주차에서 코수바 투여군 40.6%, 대조군 26.4%에서 심각한 소양증이 감소했다. 

 

원발성옥살산뇨증(PH1) 치료제, 옥슬루모 

미국 앨라일람 파타슈티컬의 원발성옥살산뇨증(PH1) RNAi 치료제 옥슬루모(성분명 루마시란)도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PH1은 간에서 옥살레이트(oxalate)가 과도하게 생성돼 발병하는 희귀질환이다. 신장과 요로에 옥살산 결정 또는 옥살산 칼슘 결정이 침착하고, 결국 신장이 손상돼 신장 투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옥슬루모는 2020년 FDA 승인을 받은 약물로 RNAi 치료제로 PH1에 승인된 유일한 치료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기존 연구에 옥슬루모를 추가한 확장 연구가 공개됐다. 

미국 메이오클리닉 John Lieske 교수 연구팀은 성인과 아동 원발성 옥살산뇨증 1형 39명을 대상으로 기존에 옥슬루모를 투여받고 있던 군(옥슬루모-옥슬루모 추가 투여군)과 위약군에 슬루모군를 투여하는 대조군(위약-옥슬루모군)으로 배치한 ILLUMINATE-A 연구를 진행했다. 

1차 목표점은 신체표면적(BSA)으로 보정한 24시간 뇨중 옥살산염(Urine oxalate, Uox) 배출량 변화였다. 

연구 결과, 옥슬루모 추가군 83%, 대조군 61%에서 24시간 UOx 배출(1.5x 정상상한치, ULN)을 달성했다.  

두 군 모두 안정적인 사구체여과율(eGFRs)을 보였고, 24개월에서 기준점 대비 혈장 옥살산염이 감소했는데, 각각 56%, 61%였다. 

12개월 동안 옥슬루모군에서 신장결석이 발생하는 이벤트는 3.19에서 0.80/인년으로 감소했고, 대조군은 0.54에서 0.28/인년으로 줄었다.

연구팀은 "옥슬루모는 안전하고 내약성이 좋았다"며 "주사 부위 발적, 통증, 소양증, 부종 등이 가장 많이 발생한 부작용이었다"고 말했다.  

 ILLUMINATE-B는 6세 이상의 PH1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다. 

고칼륨형증 치료제, 로켈마  

아스트라제네카의 고칼륨형증 치료제 로켈마(시클로실리케이트)의 성적표도 이번 학술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로켈마는 불용성, 비흡수성 규산지르코늄 나트륨으로 현탁액용 분말로 제형화된 경구용 선택적 칼륨 제거제다. 현재 미국, 유럽연합, 캐나다 일본 등에서 승인됐고, 지난해 FDA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이 말기신부전 환자의 고칼륨혈증 치료제로 라벨이 업데이트됐다. 

아스트라제테카 Abiy Agiro 박사 연구팀은 로켈마를 투여받는 환자 5695명 중 여러 단계를 거쳐 1153명을 추려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90 이상 투여군(n=405)과 90일 이하 투여군(n=748)으로 배치하고 6개월 동안 추적관찰하는 RECOGNIZE I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90일 이상 투여군이 고칼륨혈증으로 입원하는 비율이 33% 감소했다. 또 모든 원인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장기 투여군에서 23% 감소했다. 

연구팀은 "로켈마를 장기 투여했을 때 입원과 응급실 방문 등을 줄일 수 있다. 이로 인해 고칼륨혈증과 관련된 의료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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