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정미향 교수, 건보공단 빅데이터 활용해 15만명 10년 추적관찰
인슐린 저항성 심할수록 심혈관질환 입원 위험 증가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정미향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사장애가 있는 암 생존자는 암 재발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정미향 교수(제1저자), 가톨릭관동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상욱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암 생존자의 인슐린 저항성 지표(TyG 지표)와 심혈관질환 입원 위험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인슐린 저항성이 심할수록 심혈관질환 입원 위험이 증가하고 특히 죽상경화증으로 인한 혈관질환 위험도가 높았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2002~2005년 암 진단을 받고 2009~2010년 정기 건강검진을 진행한 5년 이상 암 생존자 15만 5167명을 대상으로 이번 분석을 진행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59.9세였다. 

연구팀은 TyG 지표를 기준으로 연구 대상을 8 미만군(대조군), 8~8.4군, 8.5~8.9군, 9.0~9.4군, 9.5~9.9군, 10 이상군 등 6개로 구분했다.

TyG 지표는 추가 채혈을 통한 인슐린 검사 없이 인슐린 저항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최근 이를 이용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암 생존자의 TyG 지표와 허혈성 심질환·뇌졸중·심부전 등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입원의 상관관계를 약 10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TyG 지표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입원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아졌다. 

구체적으로 대조군과 비교해 심혈관질환 입원 위험은 TyG 지표 △8~8.4군 8% △8.5~8.9군 10% △9.0~9.4군 23% △9.5~9.9군 34% △10 이상군 55% 등 증가했다. 

게다가 TyG 지표가 1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입원 위험은 16% 증가하고, 심혈관질환 중에서도 급성 심근경색 입원 위험은 45% 높아졌다. 

특히 급성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질환, 허혈성 뇌졸중과 같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죽상경화증으로 인한 혈관질환에서 TyG 지표와 심혈관질환 간 관련성은 더 뚜렷했다.

정미향 교수는 "암 생존자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 암 재발에 주로 신경을 쓰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심혈관질환 관리에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질병 부담도 무시할 수 없는 상태"라며 "암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한 환자에게서는 대사장애 관련 지표를 잘 살펴, 위험군은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Cardiovascular Diabetology 4월 16일자에 실렸다(Cardiovasc Diabetol 2022;21(1):52).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