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처방 상담 관련 수가 마련, 내일부터 본격 시행
의협 이상운 부회장 "더 많은 의료기관 자발적 참여 의사 있다"

왼쪽부터 의협 이상운 부회장, 중대본 손영래 사회전략반장
왼쪽부터 의협 이상운 부회장, 중대본 손영래 사회전략반장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오는 10일부터 동네 병의원이 재택치료 일반관리군의 전화상담과 처방을 맡게 된다.

대한의사협회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9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주부터 재택치료 중 위험도가 낮은 일반관리군을 동네 병의원에서 진료하는 체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동네 병의원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화처방 상담 관련 건강보험 수가도 마련해 내일부터 본격 시행한다.

중대본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가급적 모든 동네 의원들이 전화상담과 처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의협과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확진될 경우 종전과는 다른 진료체계를 이용하게 된다. 최초 환자 분류를 통해 중등도 이상, 입원치료가 필요한 5~10% 환자는 전담 입원병상이나 중환자실 등에서 입원치료를 받게 된다.

이외 90%의 무증상·경증 환자들은 재택치료에 배정된다. 재택치료 중에서도 60세 이상 등 집중관리군은 증상이 없더라도 하루 2번 모니터링을 하며 의료적 관리를 받는다.

이들을 제외한 무증상·경증 환자들은 7일간 재택격리를 하면서 이상이 있는 경우, 상담과 처방을 받는 체계로 전환된다.

손 반장은 "주변의 호흡기전담클리닉이나 평소 다니는 동네 의원을 중심으로 전화상담하면 된다"며 "전화 상담이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전화 상담에 참여하는 의료기관 명단을 별도로 취합하고 있으며, 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협은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동네 병의원의 준비도 차질없이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의협 자체 평가로는 병의원의 참여가 저조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의협 이상운 부회장은 "시스템을 마련하는데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동네 의원의 준비가 미흡한 것은 아니다"며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 신청도 많이 했고, 시스템만 잘 운영된다면 훨씬 많은 의료기관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의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1700여개 의료기관이 하고 있고 신청도 늘고 있다"며 "재택 관리가 가능한 확진자 인원이 18만명이 아니라 더 많아도 아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스템 보완과 관련한 질의에는 "심평원의 호흡기 지정 의료기관 신청 시스템이 현재 가동되고 있고, 약간의 보완만 남았다"며 "호흡기를 치료하는 모든 의원에서는 전화 상담을 원하면 다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협은 동네 의원 모두가 호흡기 진료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우려하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국민들이 '아무데나 가면 치료를 해주나'라고 오해할 수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현장의 혼선은 현재로서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며 "명확한 기준을 만들고, 복지부와 협의를 거쳐 현장에서 예상되는 혼선을 잠재우도록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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