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빈센트 조현민 교수팀, 직장암 수술받은 환자 대상 바이오피드백 효과 연구
바이오피드백, 배변기능 유지·변실금 예방에 효과적

▲(좌부터)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대장항문외과 조현민, 계봉현, 유니나, 김건 교수.
▲(좌부터)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대장항문외과 조현민, 계봉현, 유니나, 김건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항문 괄약근 보존술을 받은 직장암 환자는 바이오피드백(생체되먹임) 치료를 받는 것이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배변기능장애 후유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대장항문외과 조현민·계봉현·유니나·김건 교수와 은평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김형진 교수 연구팀은 괄약근 보존 직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임시 장루 유지기간 동안 바이오피드백의 시행 효과에 대한 전향적 무작위 배정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괄약근 보존 직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임시장루를 유지 기간 동안 바이오피드백을 시행한 환자군(21명, 바이오피드백군)과 그렇지 않은 환자군(23명, 대조군)으로 배정했다. 이어 암 수술 12개월 후 변실금 점수(CCIS, 클리블랜드 클리닉 변실금 점수)와 항문직장압력검사 등을 활용해 장루 복원술 이후 배변기능을 평가했다. 케겔 운동은 두 환자군 모두 동일하게 시행했다.

연구 결과, 바이오피드백군의 최대 직장 감각 역치 및 휴식기 평균 직장 압력의 변화 폭이 대조군에 비해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배변기능을 유지하는데 바이오피드백이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또 수술 후 액체 변실금을 거의 항상 경험한다는 응답은 대조군의 경우 56.5%였으나 바이오피드백군에서는 47.6%인 것으로 조사돼, 바이오피드백 치료가 액체 변실금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괄약근을 보존하는 직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는 문합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일정 기간 동안 임시장루를 유지했다가 이후 장루 복원술을 시행한다. 환자의 60~90%는 수술 후 변실금, 잦은 배변, 급박 배변 등 배변 기능 저하를 경험하게 된다. 

이를 예방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항문괄약근의 압력 유지에 도움이 되는 케겔 운동 및 바이오피드백 요법, 약물치료 등을 시행한다.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 천골신경자극술 등 수술치료를 하게 된다.

바이오피드백은 직장 내 압력이나 괄약근이 수축·이완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생체신호를 모니터링해 육안으로 보면서 환자 스스로 괄약근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학습하는 일종의 훈련 치료다. 비침습적이며 부작용이 없고 치료 효과도 뛰어나다.

조현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향적 무작위 배정연구로 바이오피드백의 시행 효과를 분석해 보다 신뢰도를 높였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며 "괄약근 보존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임시 장루 기간 동안 적극적인 바이오피드백 치료를 시행해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배변기능장애를 예방 또는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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